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처음으로 의정 대화가 열렸지만,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습니다.
대한의사협회가 의대 증원과 관련해 정부에 해결 의지가 없다며 판을 엎으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건데요.
집단 휴학에 나섰던 의대생 일부가 학교로 돌아가자, 이들을 상대로 온라인 상에 폭언도 올라고 있습니다.
꼬여가는 의정 관계, 한범수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새 학기를 맞은 의대 캠퍼스입니다.
마냥 학교를 쉴 수 없다고 판단한 휴학생들이 캠퍼스로 복귀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 스탠딩 : 한범수 / 기자
- "서울대 의대의 경우, 정원의 30%에 가까운 학생들이 학사일정에 돌아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이 소식이 전해지자, 익명 커뮤니티에 출석자 실명이 적힌 게시물이 올라오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일부 이용자들은 '매국노다', '잘라내고 고립시켜야 한다'며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의대 안에서 일어난 논란과 함께 의정 관계 역시 더 꼬여가고 있습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처음으로 마련된 의정 대화도 시작부터 결렬 수순을 밟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지난 18일,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장이 상견례 목적으로 비공개 만남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정부가 비공개 합의를 깨고 만남 사실을 인정하자, 의사협회는 '현 사태를 해결할 의지가 없다'며 강경한 자세로 다시 돌아섰습니다.
의사협회는 사직 전공의에게 행정 처분을 내리지 않기로 했을 때나, 병역 특례를 주기로 했을 때도 대화를 거부했습니다.
▶ 인터뷰 : 이주호 /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 "사직한 의무사관후보생이 수련에 복귀하면, 수련을 마친 후 의무장교 등으로 입영할 수 있도록 최대한 조치할 예정입니다."
의사 단체가 증원 백지화란 원칙론을 내세우면 대화를 복원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MBN 뉴스 한범수입니다. [han.beomsoo@mbn.co.kr]
영상취재 : 홍영기 VJ
영상편집 : 최형찬
그래픽 : 박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