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사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이 탄핵심판에 출석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변론에 출석한 이유와 발언 의도에 대해서 사회부 이시열 기자와 좀 더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이 기자, 오늘 윤 대통령이 직접 재판에 출석해 발언한 의도는 뭘까요?
【 기자 】
몇가지 의도가 있다고 보여지는데요.
먼저 탄핵심판에 참석하는 게 전략상 더 유리하다고 본 것 같습니다.
핵심 증인들이 줄줄이 헌재에 출석할텐데 윤 대통령에 불리한 증언들에 대해선 윤 대통령이 직접 반박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판단이 깔린 걸로 보입니다.
정치적으로는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의도도 있어 보입니다.
또 윤 대통령이 그동안 헌재에 불출석 해왔던건 "체포로 인해 신변이 우려된다"는 이유였는데, 구속이 되면서 더 이상 거부할 명분이 없어진 것도 다른 이유로 볼 수 있겠습니다.
【 질문 2 】
윤 대통령은 남은 변론기일에도 매번 출석하겠다고 밝혔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윤 대통령 측은 오늘 변론이 끝나고 취재진에게 다시 한 번 헌재에 계속 출석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의사를 전했습니다.
▶ 인터뷰 : 윤갑근 / 윤석열 대통령 법률 대리인
- "하여튼 특별한 변수가 없으면 (재판에) 출석하실 겁니다."
과거 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이 변론에 한 번도 출석하지 않은 것과는 완전히 다른 행보를 보이는 건데요.
헌재 변론은 2월 13일 8차 변론까지 잡혀 있는데, 아직도 다섯 번이나 남았습니다.
헌재는 이 중 6, 7, 8차 변론에 대해서는 오전 10시부터 시작해 종일 심리하겠다고 밝히며 탄핵심판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윤 대통령 측이 추가로 20명 넘는 증인을 신청하면서 추가 변론기일이 더 지정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렇게 된다면 출석 횟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3 】
윤 대통령의 헌재 출석이 공수처 수사를 무마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보면 될까요?
【 기자 】
네, 현재 윤 대통령은 공수처의 수사가 불법이라며 출석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습니다.
특히 어제(20일) 공수처가 약 6시간 동안 강제구인을 시도했지만, 결국 실패로 돌아가기도 했죠.
윤 대통령 측 석동현 변호사는 "윤 대통령에게 보장되어야 할 방어권과 자기변론권이 침해되고 제약됐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헌재 변론은 피청구인 출석이 원칙이기 때문에 윤 대통령이 출석 의사를 밝히면 공수처도 이를 막기가 어려운데요.
이제 공수처가 윤 대통령을 조사할 수 있는 기한이 며칠 남지않은 가운데, 만약 윤 대통령이 다음 헌재 기일에도 참석한다고 하면서 조사를 거부할 경우 공수처의 윤 대통령에 대한 실질적인 조사는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이시열 기자였습니다.
[ 이시열 기자 easy10@mbn.co.kr ]
영상취재 : 이우진·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그 래 픽 : 양문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