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미세먼지가 전국을 뒤덮으면서 숨 한번 제대로 쉬기 어려운 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나라 밖에서 유입되는 탓에 비상저감조치가 이뤄지고 있는데도 하늘이 좀처럼 맑아지지 않고 있는데요.
토요일부터는 청정한 동풍이 불면서 지긋지긋한 미세먼지가 걷힐 거라고 합니다.
김민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하늘에 검은 태양이 떴습니다.
도심 속 익숙했던 풍경이 잿빛으로 변해 낯선 기분이 듭니다.
평소 강 건너 보이던 능선은 뿌연 먼지에 잠식돼 사라졌고, 건물 윤곽만 간신히 보입니다.
지난 20일 전국을 덮은 미세먼지가 하루 종일 기승을 부렸습니다.
▶ 스탠딩 : 김민수 / 기자
- "올겨울 처음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서울의 하늘은 시간이 지나도 최악의 대기질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틀 전만 해도 세제곱미터당 평균 32마이크로그램이었던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어제(21일) 16시 기준 98마이크로그램을 기록했습니다.
오후 1시엔 148마이크로그램을 기록해, '관심' 단계 기준인 50마이크로그램의 3배 가까이 치솟기도 했습니다.
올겨울 첫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됐지만, 서풍을 타고 이물질이 넘어오고 있는 만큼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진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정태욱 / 서울 성동구
- "산 정상 같은 데 올라와서 숨을 거칠게 몰아쉬다 보면 그때 목이 특히 칼칼한 게 많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수도권을 비롯해 충남에 발령됐던 초미세먼지 위기경보 '관심' 단계는 하루만인 어제(21일) 강원 영서와 충북, 세종, 전북, 광주까지 확대됐습니다.
전국을 집어삼킨 미세먼지는 이번 주말쯤 가서야 걷힐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남지은 / 국립환경과학원 예보관
- "이번 고농도 미세먼지는 대기 정체로 지속되다가 25일부터 청정한 동풍의 영향으로 전 권역이 해소될 전망입니다."
동풍이 머금은 물기가 눈비가 돼서 내린 덕분에 계속되는 건조특보로 메말랐던 동해안 일대를 해갈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 smiledream@mk.co.kr ]
영상취재 : 김원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그 래 픽 : 김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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