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기로 손가락을 고의로 절단하고는 공사장에서 일하다가 다친 것처럼 꾸며 산업재해 보험금을 타간 외국인 노동자와 이런 방법을 알선한 브로커가 붙잡혔습니다.
이들이 노린 건 억대에 달하는 보험금이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경찰이 30대 외국인 노동자의 신원을 확인합니다.
- ("산재 신청한 거 있죠?") "뭐라고?"
- ("산재 신청한 거.") "그래."
- ("반말하지 말고.") "네."
이 여성은 공사장에서 일하다 허리를 다쳤다며 산업재해를 신청했고, 산재 보험금 400만 원을 받았습니다.
원래부터 허리 디스크가 파열된 상태였지만, 공사장에서 다쳤다고 거짓말을 한 겁니다.
또 다른 외국인 노동자는 일부러 자신의 손가락을 절단하고 1,500만 원의 산업재해 보험금을 타갔습니다.
모두 가짜 사업장을 낸 브로커와 짠 자해범들입니다.
외국인들에게 '손을 안 자를 거냐'고 다그치며 일을 꾸민 브로커는 보험금이 들어오면 30% 정도를 수수료로 챙겼습니다.
이들이 노린 건 보험금, 돈이 전부가 아닙니다.
산업재해로 인정 받으면 길게는 2년까지 한국에서 치료를 목적으로 더 머무를 수 있게 해주는 제도의 헛점을 악용했습니다.
▶ 인터뷰 : 이승주 / 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 2팀장
- "산업재해를 당하면 산재 비자가 나온다는 사실을 알고 체류 자격이 만료되는 시점에 범행을 저지르게 된 것입니다."
최근 2년 동안 이런 식으로 타간 보험금만 5억 원, 일부는 불법 체류 상태에서 신분까지 위장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경찰은 붙잡힌 16명 가운데 14명을 구속하고, 불법 체류 외국인들은 재판이 끝나는 대로 강제추방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영상제공 : 부산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