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에 붙잡힌 북한군 포로가 어떻게 되는 건지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일단 러시아에 억류된 자국 병사를 돌려받기 위해 북한군 포로를 협상 카드로 쓴다는 방침입니다.
협상이 무산되더라도 북한군이 한국으로 송환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분석입니다.
이상협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우크라이나군이 생포한 북한군에게 집으로 돌아가고 싶냐고 묻자 대답을 머뭇거립니다.
▶ 인터뷰 : 북한군 포로 (지난 11일 공개 영상)
-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다 좋은가요? 여기서 살고 싶어요."
국제법은 북한군처럼 고국으로 돌아갔을 때 생명과 인권이 보장받기 어려운 경우, 제3국으로 보내줘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장희 /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
- "본국에 돌아가는 게 원칙이지만 (생명이 위협받아) 본국에 돌아갈 수 없는 상황이라든가 또 본인이 돌아갈 수 없다는 뜻을 펼 때는 강제로 송환할 수가 없게 돼 있어요."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자국 포로와 교환하는 데 북한군 포로를 활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러시아가 1만 6천여 명에 달하는 우크라이나 포로를 억류하고 있고, 지속적으로 처형하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페디르 / 석방된 우크라이나군 병사
- "너무 기뻐 정신을 잃을 정도예요. 엄마를 봤으니 다른 건 다 괜찮습니다. 엄마가 우니 저도 눈물 날 것 같아요."
한국 정부가 개입해 북한 송환을 막거나 더 나아가 우리나라로 데려오는 방안도 있지만, 러시아와 북한을 자극할 위험이 큽니다.
▶ 인터뷰(☎) : 박원곤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한국이 정말 이 포로들, 북한군 포로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데려올 생각이 있다면 그만큼 우크라이나에 반대급부를 제공해야 될 겁니다. 이건 정치적인 문제라는 거죠."
전문가들은 북한군 포로가 우크라이나에 살 수 있도록 우크라이나 정부를 설득하는 게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MBN뉴스 이상협입니다. [lee.sanghyub@mbn.co.kr]
영상취재 : 홍영민 VJ
영상편집 : 김미현
그 래 픽 : 권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