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경호처 내 강경파로 꼽히는 김성훈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이 오늘 경찰에 다시 출석했습니다.
이 본부장은 윤 대통령 체포 당시 관저에 기관단총을 추가 배치한 사실을 사실상 인정했는데, 김 차장은 평상시에도 배치했었다며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박혜빈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굳은 표정의 검은 마스크를 쓴 김성훈 경호처 차장이 오늘(24일) 경찰에 출석해 2차 조사를 받았습니다.
김 차장은 윤석열 대통령 체포 당시 총기 사용을 검토한 사실이 없다며, 기관단총은 평상시에도 늘 배치되던 총기라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김성훈 / 대통령경호처 차장
- "동일한 건물 내에서 위치만 조정된 겁니다. 평시에도 항상 배치돼 있는 겁니다."
김 차장은 비화폰 기록 삭제를 지시했는지, 체포 저지에 소극적인 직원을 업무에서 배제했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도 모두 부인했습니다.
▶ 인터뷰 : 김성훈 / 대통령경호처 차장
- "이틀마다 자동 삭제되게 돼 있습니다. 자동 삭제돼 있는 거를 제가 지시할 이유도 없습니다. (직원들은) 지금 다 복귀해서 정상근무하고 있습니다."
김 차장보다 3분가량 먼저 도착한 이광우 경호본부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 없이 곧바로 조사실로 향했습니다.
이 본부장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불법 체포조의 침입을 대비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관저 내 총기 배치를 사실상 인정했습니다.
다만, 경호 매뉴얼을 따라 경비를 강화한 것일 뿐, 김 차장과 마찬가지로 실제 사용을 검토한 적은 없다는 설명입니다.
경찰은 두 사람의 총기 준비 정황과 관련한 경호처 직원들의 진술을 확보한 만큼, 조사 결과를 종합해 오늘 구속영장을 재신청했습니다.
MBN뉴스 박혜빈입니다.
[park.hyebin@mbn.co.kr]
영상취재: 김석호 기자
영상편집: 최형찬
그래픽: 이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