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 당시 법원에 불을 지르려 한 10대 남성이 구속 기로에 섰습니다.
특이한 머리 모양 때문에 '투블럭 남'이라고도 불렸는데, 극우 성향의 교회를 다니는 신자였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내용은 김태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뒤 서울서부지법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청사 내로 침입해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당시 깨진 유리창이 널브러진 법원 건물에서 두 남성이 대화를 주고받습니다.
잠시 뒤, 검은 코트를 입은 남성이 주머니에서 노란색 통을 꺼내 구멍을 뚫고 인화성 물질로 추정되는 액체가 잘 나오는지 눌러 봅니다.
-"나오죠, 기름?"
노란통을 건네받은 다른 남성은 깨진 유리창 사이로 액체를 뿌리고, 통을 건넨 남성은 곧장 라이터를 꺼내 종이에 불을 붙여 건물 안으로 집어넣습니다.
경찰은 검은 코트를 입은 10대 남성 A 씨를 지난 22일 경기 파주에서 긴급체포한 뒤 방화 미수 혐의를 추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오늘 오후 A 씨는 서울서부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았습니다.
방화 미수 혐의는 최소 징역 1년 6개월 이상에 처하는 중범죄로 A 씨는 실형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경찰은 A 씨가 범행을 사전에 계획했는지, 배후가 있는지도 확인하고 있습니다.
▶ 박상혁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23일)
- "방화 시도까지 있었다고 합니다. 이런 것들을 볼 때 우리가 사전 행동 지침이나 조직적 움직임이 있다고 평가되는데 이와 관련해서 확인 중에 있으시죠?"
▶ 이호영 / 경찰청장 직무대행
- "네, 지금 이런 것도 포함해서 철저히 수사 중에 있습니다."
설 연휴에도 난동 사태를 수사 중인 경찰은 A 씨 외에도 추가 가담자의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태형입니다. [ flash@mbn.co.kr ]
영상취재 : 이성민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그래픽 : 최지훈
영상출처 : 유튜브 제이컴퍼니_정치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