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 집단난동 사태 사흘 전부터 현장을 답사하고 온라인에서 집단행동을 부추긴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당시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하거나 불을 지르려 한 혐의로 2명을 추가로 구속했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서부지법 집단난동 사흘 전인 지난 16일 한 온라인 2030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온 글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 심사를 앞두고 분노한 지지자가 서부지법을 둘러본 사진과 함께 담이 낮아 진입하기 좋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습니다.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심사 전날인 17일에도 다른 게시판에 공수처 차량의 차종과 번호가 공유됐습니다.
집단난동 당일인 19일 새벽엔 복면과 전투화를 착용하고 둔기를 추천한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해당 온라인 커뮤니티엔 윤 대통령 체포일인 15일부터 집단난동 사태가 벌어진 19일까지 27만 4천여 건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지자 서부지법에선 이들이 그동안 온라인에 올린 글처럼 무차별 난동이 벌어졌습니다.
- "포졸이 XXX들아. 야, 밀어버려."
현장을 촬영한 유튜버들은 "경찰이 버스로 시위대를 밀어버렸다"는 등 허위 주장을 퍼트려 과격 시위의 불씨를 키웠습니다.
난동 혐의로 붙잡힌 90명 중 몇몇은 자신이 체포됐다는 인증 글도 커뮤니티에 올렸습니다.
법원은 서부지법에 난입하거나 불을 붙이려 한 혐의로 10대 남성 등 2명에게 추가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서부지법에 침입해 난동을 벌이거나 공수처 검사와 수사관이 탄 차량은 막아서는 등 서부지법 난동으로 구속된 인원은 61명으로 늘었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 yoon.kilhwan@mbn.co.kr ]
영상편집 :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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