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 만든 가상화폐가 열풍이 불자 국내 코인 거래소에도 발행 3일 만에 이 코인이 상장됐습니다.
특별한 가치가 없는데도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보니, 피해자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거래소가 투기를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태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오피셜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만든 코인이 가상화폐 시황판에 나타났습니다.
총기 피습 당시 트럼프 대통령 이미지를 내걸며 만든 '밈코인'입니다.
특별한 기능이나 가치는 없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3일 전 SNS에 소개하자 해외에서 1달러도 안 되던 코인이 75달러까지 뛰었습니다.
▶ 인터뷰 : 유영숙 / 가상화폐 투자자
- "트럼프가 이제 대통령 되니까 그쪽으로 사람들이 몰리나 보다…. 돈 좀 번 다음에 (투자)할 마음은 있어요."
하지만, 취임 직후 50% 폭락하는 등뚜렷한 이유없이 급등락을 반복했습니다.
문제는 발행 일주일도 안 된 이 코인이 국내 거래소에 상장됐다는 겁니다.
투자 위험이 큰 데도 제대로 상장 심사를 하지 않고 졸속으로 진행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 인터뷰 : 황석진 /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밈코인이) 가상자산 생태계에 부합하는지 안 부합하는지 이런 부분을 확인할 수 있는 게 거의 없어요. 해외에서 오를 때까지 오른 것을 갖다 우리나라에 다시 넘겨서 자기네 수수료 수입을 극대화하려는 것이 아닌가…."
해당 거래소는 심사 절차를 준수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고, 금융당국도 점검 결과 제재 수단이 마땅치 않다고 밝혀 비슷한 사례가 언제든지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MBN뉴스 김태형입니다. [ flash@mbn.co.kr ]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그래픽 : 송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