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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사진 |
최장 9일이라는 긴 연휴를 보내고 각자의 일상으로 복귀한 월요일입니다. 다들 적응 잘하고 계신가요?
누군가에게는 꿀 같은 휴식이었지만, 일각에서는 오히려 부담스럽다는 반응도 나왔는데요.
누리꾼들은 "명절 안 쉬어도 좋다. 차라리 출근하고 싶다", "명절 없어지면 좋겠어요", "명절이 즐겁다는 사람 거의 드물다", "명절은 없어져야", "누굴 위한 명절인가, 막히고 불편하고 돈 엄청 깨지고 소화 안 되고 피곤하고", "제사 지내고 행사처럼 뒤풀이도 있는 집은 명절이 휴일이 아님. 출근하는 게 더 편함" 등 불만감을 드러냈습니다.
"추석이든 설날이든 명절은 한 번만 하자", "명절 없애고 다른 나라처럼 휴가를 늘려줬으면 좋겠다" 등 대안을 제시한 댓글도 눈에 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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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댓글 캡처 |
또 "겨우 1년에 한두 번 만나니 대화 주제를 갖기 어렵고 그저 근황을 물을 수밖에 없고 그러다 보면 결혼, 취업, 정치 얘기를 할 수밖에", "오랜만에 만나면 안부 묻는 건데 저거 안 하면 눈만 멀뚱멀뚱 쳐다봐야 한다"며 명절 때 잔소리 같은 말들은 어쩔 수 없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명절증후군' 진짜 있는 걸까요? 있다면 어떤 증상으로 나타날까요?
가천대길병원 강승걸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명절 관련된 스트레스를 공통적으로 경험하니까 ‘명절증후군’이라는 명칭이 나온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월요일에 더 많이 힘들고 피곤해서 ‘월요병’이라는 단어가 나온 것과 같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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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사진 |
강 교수는 “불안하다, 긴장된다, 화난다, 짜증난다, 때로는 우울하다 등 명절증후군 증상은 사람마다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며 “신체적으로는 피곤하거나 의욕이 없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명절증후군의 원인은 스트레스라는 게 강 교수의 설명인데요.
강 교수는 “스트레스 발생 시 여기에 대응이 적절하게 되면 괜찮은데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가면 여러 가지 심리적 증상이나 신체적인 변화를 보이는 것”이라며 “자율신경계와 관련해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참고 소화가 안 되는 등 여러 신체 증상을 경험할 수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과거 명절 때 들었던 말들, 장면들이 또 다시 반복될 거란 두려움 때문에 나타나는 게 명절증후군이라면 극복할 수 있는 방법도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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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교수는 “본인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지만 가족 간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어떤 식으로 명절을 보낼 것인지, 가사를 어떻게 분담할 것인지, 구체적으로는 음식을 각자 준비해서 올 건지 아니면 다 같이 구매할 것인지 등 서로를 배려하는 방식의 소통이 필요하다는 거죠.
특히 취업, 직장, 정치, 결혼, 출산 등 민감함 주제들에 대해서는 더 큰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가족 간 보내는 시간을 줄이는 방법도 제안했는데요, 강 교수는 “요즘 가족 문화가 이전과 같지 않고 개인주의화가 많이 돼 있기 때문에 명절 때 서로 같이 보내는 시간을 조금 줄일 필요도 있다”며 “가족과 어떤 시간을 보낼 것인지 계획을 세우고, 개인의 휴식에 시간을 배분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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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페이 제공 |
매년 명절 때마다 온라인상에서는 이른바 ‘잔소리 메뉴판’이 등장하고는 합니다.
명절 연휴에 만나는 가족한테 듣는 단골 잔소리별로 용돈을 책정한 건데, 최저 5만 원짜리 “대학은 어디 갈 거니?”부터 최고 30만 원짜리 “이제 슬슬 결혼해야지”까지, 한마디로 잔소리를 하려면 돈을 내라는 거죠. 명절 연휴 때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런 농담까지 나오느냐는 말이 나옵니다.
올 한 해 긴 명절 연휴는 아직 더 남
다가오는 추석 연휴에는 명절증후군 없는 즐거운 휴가되시길 바랍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