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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방송인 장성규, 입장문 / 사진=장성규 인스타그램 캡처 |
MBC 기상캐스터였던 고(故) 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 피해 사실을 방관했다는 의혹을 받는 방송인 장성규 씨가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장 씨는 오늘(5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그동안 입장을 밝히지 않은 이유에 대해 “처음 제 이름이 언급됐을 때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어서 속상했지만 고인과 유족의 아픔에 비하면 먼지만도 못한 고통이라 판단해 바로잡지 않고 침묵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 침묵을 제 스스로 인정한다는 뉘앙스로 받아들인 네티즌들이 늘었고 악플이 달리기 시작했다”면서 “급기야 가족에 관한 악플이 달리기 시작했고 보호자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 댓글 달 수 있는 권한을 한정했으나 수위가 더 높아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지난 12월 뒤늦게 알게 된 고인의 소식에 그동안 마음으로밖에 추모하지 못해 미안하다. 늦었지만 고인의 억울함이 풀려 그곳에선 평안하기를, 그리고 유족에겐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 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애도했습니다.
또한 “고인의 억울함이 풀리기 전에 저의 작은 억울함을 풀려고 하는 것은 잘못된 순서라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모든 것이 풀릴 때까지 가족에 대한 악플은 자제해 주시길 머리 숙여 부탁드린다”고 호소했습니다.
2021년 MBC 입사한 고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지난달 고인의 휴대전화에서는 동료 기상캐스터들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한 정황이 담긴 유서와 자필일기 등이 발견돼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 가운데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지난달 31일 공개한 MBC 관계자 통화 녹음에서는 가해자로 지목된 기상캐스터가 고인과 장 씨 사이를 이간질 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에 가해자로 지목된 기상
MBC는 고인의 사망 원인 등을 규명하기 위한 진상조사위원회의 첫 회의를 이날 시작했고, 서울 마포경찰서도 국민신문고 민원을 접수해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