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우 전 수방사령관은 김용현 전 국방장관 등과 함께 비상계엄을 지난해 초부터 사전에 모의했다는 의혹이 검찰 공소장에 적혀 있습니다.
검찰이 이 계엄 사전 모의를 뒷받침할 증거를 추가로 확보했는데, 김 전 장관이 이 전 사령관과 단둘이서만 통화하는 '전용 비화폰'을 직접 건넨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이어서 우종환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어제(4일) 국회 국정조사특위에서 야당은 비상계엄 관여 사령관들에게 '경호처 비화폰'이 지급됐다고 주장했습니다.
테스트 특, 테스트 수, 테스트 방이라는 이름으로 각각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에게 지급됐다는 겁니다.
곽 전 사령관은 지난해 4월 경호처로부터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윤건영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곽종근 사령관 이외에 이진우 여인형에도 비화폰 준 거 맞죠? 진실을 말씀하십쇼 맞죠? 내란 주요임무 종사자들에게 경호처가 비화폰 지급하고 같이 공모한 거예요."
MBN 취재결과 이 전 사령관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직접 비화폰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검찰은 지난해 봄 당시 대통령경호처장이었던 김 전 장관이 저녁 식사자리에서 이전 사령관에게 '무궁화 스티커'가 붙은 휴대전화를 전달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이 전 사령관은 군용 비화폰을 별도로 가지고 있었는데 여기에 김 전 장관이 건넨 '무궁화 비화폰'까지 2개의 비화폰을 사용한 겁니다.
무궁화 비화폰은 오로지 김 전 장관이 이 전 사령관과 통화하는 데만 쓰였고, 비상계엄 선포 뒤 국회 진입을 시도할 때도 이 전 사령관이 갖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검찰은 무궁화 비화폰 전달 과정을 계엄 사전 모의 증거로 재판에서 제시할 예정입니다.
이 전 사령관은 "사전모의 정황을 적시한 공소장은 법정에서 다툼의 여지가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반면, 김 전 장관 측은 MBN취재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woo.jonghwan@mbn.co.kr]
영상편집 : 송지영
그래픽 : 박경희, 염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