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간 눈이 쏟아진 호남은 눈이 녹기도 전에 같은 자리에 또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쌓이고 또 쌓인 눈이 20cm가 넘으면서 주민 불편도 커지고 있는데요.
고립되다시피한 산간마을을 정치훈 기자가 찾았습니다.
【 기자 】
마을 앞 진입로에 쌓인 눈을 부부가 함께 치웁니다.
출근하려고 아침마다 눈삽을 든 게 벌써 사흘째입니다.
▶ 인터뷰 : 박종광 / 전남 장성군 옥천마을
- "아침마다 어제도 치우고 오늘도 치우고 출근을 (전북) 익산으로 하거든요."
계속되는 폭설에 인적도 느껴지지 않는 마을.
마실은 엄두도 못 내고 회관에 모여 구운 떡으로 무료함을 달랩니다.
버스 타러 가기도 겁이 나 급한 용무는 택시를 불러야 합니다.
▶ 인터뷰 : 박안금 / 전남 장성군 수각마을
- "여기까지 차(버스)가 와야 하는데 안 오니까 불편해요. 눈 온다고 그러면 하루 앞당겨서 약 사다 놓고 그래요."
이럴 땐 농사짓는 트랙터가 재주꾼입니다.
▶ 인터뷰 : 김영진 / 전남 장성군 수산마을
- "(군에서) 제설 작업을 하는데 큰 도로는 해요. 좁은 이런 안 길 같은 데 좁은 길은 못 해! 트랙터로 해야 해요."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호남에서도 눈이 많이 쏟아진 전북 고창과 전남 장성의 경계지역입니다. 이미 발목까지 눈이 쌓여 있지만, 여전히 눈이 그치질 않고 있습니다."
밤새 눈이 쏟아진 내장산과 무등산 등 국립공원 9곳, 116개 구간이 통제됐습니다.
전남 영광에서 탱크로리가 눈길에 미끄러져 전봇대를 들이받는 등 미끄러짐 사고도 잇따랐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pressjeong@mbn.co.kr]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화면제공 : 국립공원공단 전남소방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