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보신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은 계엄 핵심 인물들 중 윤석열 대통령 주장에 가장 배치되는 증언을 펼치는 인물 중 한 명입니다.
그래서인지 계엄 이후 처음으로 마주친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홍 전 차장이 세 차례나 인사를 건네는데도 눈길 한번 주지 않고 외면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최희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은 재판정에 들어서자마자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허리 숙여 인사합니다.
윤석열 대통령도 마침 홍 차장 쪽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인사를 못 본 척 고개를 돌려버립니다.
홍 전 차장은 증인석 앞으로 이동해 또 한 번 허리 숙여 인사했고, 이번에도 윤 대통령은 못 본 척 외면했습니다.
정치인 체포 지시는 없었다는 윤 대통령 주장을 계엄 사태 초기부터 가장 공격적으로 반박해 온 증인인 만큼, 불편한 감정이 섞여 홍 전 차장을 외면한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홍장원 / 전 국가정보원 1차장 (지난달 22일
-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에 다 잡아들여서 싹 다 정리해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심리가 진행될 때는 윤 대통령이 홍 전 차장의 발언에 입꼬리를 올려 실소를 보이거나 답답하다는 듯 변호인을 향해 손짓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다른 증인 신문에서 대부분 듣고만 있던 것과는 사뭇 다른 태도였습니다.
윤 대통령은 2시간 가량 진행된 신문을 끝내고 자리를 뜨며 인사하는 홍 전 차장의 마지막 인사에도 끝까지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MBN뉴스 최희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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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이동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