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 변론에 네 차례 직접 출석했습니다.
지난달 김용현 전 장관이 증인으로 나온 4차 변론까지만 해도 시종일관 여유롭고 자신 있는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하지만,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과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의 불리한 증언이 이어지자 이들로부터 '탄핵 공작'이 시작됐다 주장하는 등 반박 수위가 한층 거세졌습니다.
그간 재판정에서의 윤 대통령 모습을 박혜빈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지난달 21일 3차 변론에 헌법재판소 재판정에 처음 출석한 윤석열 대통령.
▶ 윤석열 / 대통령 (지난달 21일 3차변론)
- "저의 탄핵 사건으로 또 이렇게 고생을 하시게 해서 먼저 우리 재판관님들께 송구스러운 마음입니다."
헌법재판관들에 대한 사과로 발언을 시작한 윤 대통령은 이후 발언에서도 탄핵소추 사유를 적극적으로 반박했습니다.
지난달 23일 4차 변론에는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에게 직접 증인 신문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 윤석열 / 대통령 (지난달 23일 4차변론)
- "'계고한다는 측면에서 그냥 뒀습니다' 해서 저도 웃으며 놔뒀는데 그 상황은 기억하고 계십니까?"
▶ 인터뷰 : 김용현 / 전 국방부 장관 (지난달 23일)
- "예, 기억합니다. 지금 말씀하시니까 기억납니다."
말을 맞춘다는 논란 때문에 증인에게 직접 질문할 수 없게 된 지난 5차 변론부터는 눈을 감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런 윤 대통령의 태도가 바뀐 건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과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 등이 불리한 증언을 시작하면서부터입니다.
법률대리인에게 귓속말을 하고 직접 메모를 작성해 전달하는 등 적극적으로 변론 방향을 주문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발언 기회가 주어졌을 때는 증인이 지시 불이행을 했다는 원색적인 주장으로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습니다.
▶ 윤석열 / 대통령 (어제 6차변론)
- "상의를 하고 어떻게 해봐라 말하는 것이 상식이지 다짜고짜 전화해서, 의결 정족수 안 되게 막아라, 끄집어내라. 이런 지시를 어떤 공직사회에서 상하 간에 가능한 이야기인지….
윤 대통령은 홍장원 전 차장과 곽종근 전 사령관을 상대로는 '내란 프레임과 탄핵 공작'의 단초가 됐다며 발언 수위를 높였습니다.
MBN뉴스 박혜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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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