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탄핵심판 6차 변론기일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은 계엄 당일 무기 사용 지시를 놓고 서로 진실공방 양상을 보였습니다.
곽 전 사령관은 윤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를 받고나서 테이저건 등 무기 사용을 검토하게 됐다는 입장인 반면, 윤 대통령은 자신이 전화를 걸기 전에 이미 곽 전 사령관이 테이저건 사용을 검토한 것이었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런데 MBN 취재결과, 윤 대통령의 전화를 받고 난 뒤에 곽 전 사령관이 무기 사용 검토 지시를 내렸다는 군 관계자의 진술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혁재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의 지난 변론에서 윤 대통령은 곽종근 전 사령관의 진술이 달라지는 점을 집중 공략했습니다.
특히 곽 전 사령관에게 윤 대통령이 전화를 걸기 전 이미 테이저건 논의가 있었다며 자신의 지시로 인한게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대통령 (지난 6일, 6차 변론)
- "그 얘기는 저한테 전화하기 훨씬 전에 김현태 등과 얘기했다는 내용이라…."
하지만 MBN 취재결과, 계엄 당시 곽 전 사령관과 함께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군 관계자는 곽 전 사령관이 대통령과 통화를 한 뒤 상황이 급박해졌다는 취지로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군 관계자는 윤 대통령 전화 이후에 "테이저건 얘기도 나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무기 사용 논의는 윤 대통령의 '끌어내라'는 지시가 내려진 이후에 이뤄졌다는 곽 전 사령관 진술을 뒷받침하는 군 관계자의 증언이 나온 겁니다.
재판관도 윤 대통령의 전화로 무기 사용 지시가 내려진 것인지를 집중적으로 캐물었습니다.
▶ 인터뷰 : 김형두 / 헌법재판관 (지난 6일, 6차 변론)
- "대통령한테서 아까 그 지시를 안 받았으면 증인이 그 생각을 할 이유가 없잖아요?"
▶ 인터뷰 : 곽종근 / 전 육군특수전사령관 (지난 6일, 6차 변론)
- "거기서부터 대부분 출발해서 저걸 어떻게 뚫고 들어가야되나 해야되나…."
무기 사용 논의가 과연 대통령 전화 이후에 이뤄진 것인지, 아니면 통화 전에 있었던 것이지 선후 관계는 이번 탄핵심판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게 됐습니다.
MBN뉴스 이혁재입니다 [yzpotato@mbn.co.kr]
영상편집 : 이유진
그래픽 : 정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