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열 열사가 모셔진 학생회관 앞에서 윤석열 옹호…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이한열 열사'의 모교 연세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반대하는 학생들의 집회가 열렸습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직후 대학가에는 윤 대통령의 퇴진과 탄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주를 이뤘지만, 계엄의 여파가 장기화함에 따라 윤 대통령 지지 세력의 움직임이 점차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를 두곤 민주주의를 수호해야 할 대학가에서 극우적 흐름이 자리 잡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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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세대 학생들이 1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학생회관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시국선언을 발표 및 기자회견에서 학생증을 들어보이고 있다. |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학생들은 이날 오후 2시 학생회관 앞에서 모여 “거짓과 선동으로 얼룩진 반국가 세력의 사기 탄핵을 규탄한다”는 현수막을 내걸고 시국선언을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윤 대통령 탄핵을 “사기 탄핵”이라고 주장하며, 지난해 12월 연세대 총학생회가 주도한 윤 대통령 퇴진 요구안의 정당성에도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연세대 총학생회는 지난해 12월 학생총회를 열어 총 2,733명의 투표자 중 2,704명이 찬성, 8명이 반대, 21명이 기권하여 윤 대통령 퇴진 요구안을 가결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시국선언을 주최한 전기전자공학부 19학번 박준영 씨는 “현장에서 반대의견을 낸 학우는 야유를 들었다. 투표는 비밀투표가 아닌 거수투표였다. 모든 의견이 검열받아야 했다”며 지난 학생총회 절차의 공정성을 문제 삼았습니다.
또한 박 씨는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를 훼손한 것이 아니라, 이미 무너진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계엄을 선포했다"며 윤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윤 대통령과 야당이 줄곧 주장해 오던 '야당의 탄핵 시도' 등을 비판했고, 부정선거 음모론 역시 반복하며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한 이유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교회음악학과에 재학 중인 고하은씨는 “야당은 부정선거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여당 역시 이를 회피하고 있다”며 “부정선거 특검을 반드시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전기전자공학부 20학번 권승호 씨는 "현재 대한민국 국회는 국민의 신뢰를 상실했다. 당파 싸움을 주도하며 무분별하게 행정부를 마비시켰다"며 "윤 대통령은 야당 폭주로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지켜낼 책무가 있다고 했다. 헌재는 판결을 내릴 때 국민주권이 침탈되는 행위에 대해 외면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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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세대 재학생 및 동문들이 1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정문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즉각 퇴진하라' 연세대 행동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한편,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학생들은 같은 날 연세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학생회관 앞까지 행진했습니다.
정치외교학과 24학번 김민수 씨는 “탄핵 반대 시국선언은 극우 세력 내란 옹호의 연장선상이자 정당한 모든 과정을 무시하고 어떻게든 윤석열을 지키려는 몸부림”이라고 비판하며 "이한열 열사가 모셔진 학생회관 앞에서 반민주주의 폭거를 자행한 윤석열을 옹호하는 시국선언을 하는 것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라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이어 "헌법을 수호해야 할 대통령이 자신의 죄를 면하기 위해 모든 헌법 가치를 부정하고 있다"며 윤 대통령 탄핵을 다시금 강조했습니다.
사회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김태양 씨는 "대학가에서도 극우의 논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며 "열사 정신을 계승해 민주주의를 지켜내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1981년 연세대에 입학했으나 학생운동 중 무기정학을 당하고 최근 복학한 정치외교학과 3학년 노학래 씨도 "그간 만들어온 민주주의도 있지만, 앞으로 더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할 책임이 있다"며 "민주주의를 위해 윤 대통령을 탄핵하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지난 7일 윤석열 퇴진 전국 대학생 시국회의(시국회의)는 보도자료를 통해 "학교에 가
대학가를 중심으로 윤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여론이 우세해지고 있다는 일각의 주장을 반박한 것입니다.
[최유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t590267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