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부지법 폭동 사태에 이어 헌법재판소에 대한 폭력 난동을 사전 모의하는 글이 온라인에 난무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난동 모의 글을 특정해 내사에 착수했고, 신변 위협을 받는 헌재 재판관들의 경호도 크게 강화했습니다.
장동건 기자입니다.
【 기자 】
매주 두 차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이 열리고 있는 헌법재판소 앞입니다.
탄핵 기각 탄원서를 제출하러 온 지지자들의 줄이 늘어서 있고, 길 건너편에서는 탄핵반대 시위도 열리고 있습니다.
(현장음)
- "탄핵 무효!"
- "불법 탄핵 멈춰라!"
▶ 스탠딩 : 장동건 / 기자
- "탄핵심판이 열리지 않는 날에도 헌법재판소 앞에는 경찰 차벽과 접이식 울타리가 설치되는 등 삼엄한 모습입니다."
지난해 12월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통과된 뒤 경찰은 헌재 요청에 따라 재판관 8명에 대해 개별 경호팀을 배치했습니다.
서부지법 폭동 사태 이후 헌재 재판관들에 대한 노골적인 신변 위협 글이 온라인에 확산하면서 우려는 더욱 커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도 "서부지법 사태 이후 신변 위협이 계속되고 있어 경호를 한층 강화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당시에도 헌법재판관에 신변 위협이 제기되며 무장한 경찰관이 밀착 경호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윤 대통령 탄핵심판 마지막 변론기일인 오는 13일 폭력 사태를 예고하는 글과 헌재 전체 층의 내부 평면도 등이 게시됐습니다.
경찰은 난동을 모의한 정황이 담긴 게시글 20건을 특정해 내사에 착수했다며 신속히 작성자를 특정해 검거할 방침입니다.
서부지법 난동 사건을 수사해 온 검찰도 난동에 가담한 63명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MBN뉴스 장동건입니다.[notactor@mk.co.kr]
영상취재 : 김민호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그 래 픽 : 주재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