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독감으로 고생하신 분들 많으시죠.
유례없는 유행만큼 비싼 치료비도 논란인데요.
건강보험에 적용되는 먹는 약 대신 주사제 치료가 늘면서 약값이 1만 원가량에서 10만 원가량으로 껑충 뛰었기 때문입니다.
최은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독감에 걸렸을 때 선택할 수 있는 치료법은 크게 2가지입니다.
흔히 '타미플루'라 부르는 먹는 약 '오셀타미비르'와 주사제 '페라미비르'입니다.
먹는 약은 5일 동안 하루 두 번 같은 시간에 상태가 좋아져도 먹어야 하지만, 주사제는 병원 간 그날 한 번 맞으면 끝입니다.
▶ 인터뷰 : 정재훈 / 이비인후과 전문의
- "수액처럼 한 번에 맞고 끝내기 때문에 5일 정도 먹을 필요도 없고 효과도 빠릅니다. 대신 건강보험에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약제이기 때문에 본인부담금은 좀 비싼 단점이 있습니다."
실제로 먹는 약은 건강보험에 적용돼 1만 원 남짓이지만, 주사제는 보험 적용이 안 돼 환자가 10만 원가량 부담해야 합니다.
그런데도, 효과가 빠르고 편하다 보니 주사치료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2018년 626억 원 수준이던 독감 치료 주사 비급여 진료비는 2023년 진료비는 3,103억 원으로, 5배가량 급증했습니다.
▶ 인터뷰 : 독감 의심 환자
- "최대한 빨리 낫고 일상에 복귀하기 위해서는 수액을 빨리 맞아서 회복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각에서는 실손 보험에서 비급여 치료비 대부분을 돌려받을 수 있다 보니 과잉진료한 결과라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그러나 편의성으로 실수요가 늘어난 측면을 무시할 수 없는데다, 보험사가 최근 몇 년간 독감 진단비를 지급하는 '독감보험' 영업에 열을 올린 결과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그래픽 : 김정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