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모 변호사는 징역 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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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이 유튜버 쯔양의 과거 이력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를 받은 유튜버들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당사자 중 하나인 유튜버 구제역(이준희)이 15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자진 출석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먹방(먹는 방송)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을 협박해 수천만 원을 갈취한 혐의로 기소된 유튜버 구제역(본명 이준희)에게 검찰이 징역 4년을 구형했습니다.
어제(10일) 수원지법 형사14단독 박이랑 판사 심리로 열린 공갈 등 혐의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피고인은 우연히 타인의 약점을 알게 된 것을 기회 삼아 사리사욕을 채우기로 하고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다"며 이같이 구형했습니다.
검찰은 구제역이 유튜브 생태계에서 구독자 및 조회수를 늘리기 위해 자극적인 콘텐츠를 경쟁적으로 제작하고, 유명세를 이용해 특정인의 사생활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갈취했다며 구형 이유를 밝혔습니다.
구제역의 변호인은 이날 최후 변론을 통해 피고인이 피해자 측에 금전 요구를 하는 등의 협박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변호인은 "피해자 측은 피고인이 쯔양의 전 남자친구이자 전 소속사 대표인 A 씨가 피고인에게 전달한 (피해자의 사생활 관련) 자료는 모두 허위 사실이라고 주장하는데 허위 사실이 어떻게 공갈 수단으로 사용되는지 의문"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또한 "피고인이 피해자 회사로부터 전달받은 돈은 (피해자의 사생활을 아는) 다른 유튜버를 관리하는 대가라는 합의 결과이고 이 과정에서 협박성 발언은 전혀 없었다"며 "피고인이 피해자 회사로부터 받은 돈은 다른 유튜버를 관리하는 대가였으며, 협박성 발언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더불어 증거로 제출된 피고인의 휴대전화 녹취 파일에 대해 "헌법 및 형사소송법상 위법하게 수집된 증거이며, 이에 근거한 2차 증거도 유죄 인정 증거로 사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구제역은 "제 지인이 저에게 코인을 빌려달라고 하며 휴대전화를 가져갔고, 삭제한 자료를 포렌식 해 검찰 등에 제출했다"며 "결국 사기꾼에게 휴대전화를 탈취당해 이런 상황에 이르렀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저의 실수로 피해자의 상처가 알려진 점에 대해 사과드리고 싶다"며 "평생 죄책감을 안고 피해 보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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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천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이 1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자신에 대한 공갈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구제역(본명 이준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검찰은 구제역과 함께 재판에 넘겨진 유튜버 주작감별사(본명 전국진)에게는 징역 3년을 구형했습니다. 공갈 방조 등의 혐의를 받는 카라큘라(본명 이세욱)와 크로커다일(본명 최일환)에게는 각각 징역 2년과 1년이 구형됐습니다. 쯔양을 협박한 혐의를 받는 최모 변호사에게는 가장 높은 형량인 징역 5년이 구형됐습니다.
주작감별사는 "6개월간 구치소에 있으면서 후회와 반성을 많이 했다. 피해자에게 죄송하다"고 밝혔고, 카라큘라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을 반성하고 있다"며 유죄를 인정했습니다. 크로커다일 역시 "후회하고 있다. 선처를 부탁드린다"고 말했습니다. '
반면 최 변호사는 "이 사건의 자료를 구제역에게 제공한 점에 대해서는 미안하지만, 검찰이 일방적으로 나를 나쁜 사람으로 매도하고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구제역과 주작감별사는 2023년 2월, 쯔양에게 "네 탈세, 사생활 관련 의혹을 제보받았다. 돈을 주면 이를 공론화하지 않겠다"며 협박해 5,500만 원을 갈취한 혐의로 지난해 8월 14일 구속기소 됐습니다.
이들은 "공론화되길 원치 않으면 내 지인의 식당을 홍보해달라"고 요구해 촬영을 강제하기도 했으며, 2021년 10월에는 "네가 고소를 남발해 소상공인을 괴롭힌다는 영상을 올리겠다"는 취지로 위협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카라큘라와 크로커다일은 구제역에게 "쯔양에 관한 폭로 영상을 올리기보다 직접 돈을 뜯어내는 것이 이익"이라는 취지로 공갈을 권유한 혐의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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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에 대한 1심 선고는 2월 20일 내려질 예정입니다.
[최유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t590267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