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행 나흘 전 가해 교사는 동료의 팔을 비트는 매우 폭력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상 징후였던 거죠.
범행 당일 오전엔 장학사들이 학생들과 분리해야 한다고 권고했는데 분리는 이뤄지지 않았고 비극이 벌어졌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범행 나흘 전인 지난 6일 가해 교사는 동료 선생님을 갑자기 폭행했습니다.
불 꺼진 교실에서 서성이던 가해 교사에게 다가와 이야기를 나누자고 말하는 동료의 팔을 비틀고 목을 조른 것입니다.
이 사건을 학교 측이 교육지원청에 신고했고 장학사 2명이 지난 10일 오전 학교를 방문해 "가해 교사는 분리 조치가 필요하다"고 학교 측에 권고했습니다.
▶ 인터뷰 : 최재모 / 대전시교육청 교육국장
- "병가 등을 통해서 일단 분리 조치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학교 관리자에게 줬고 학교에선 해당 교사를 교감 옆자리에서 근무하도록 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분리 조치는 즉각 이뤄지지 않았고, 바로 그날 오후 하늘 양은 살해됐습니다.
지난 5일에도 가해 교사는 접속이 느리다는 이유로 컴퓨터를 파손하는 폭력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가해 교사는 2018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았고 정신 질환으로 지난해 12월에는 휴직도 했습니다.
당초 6개월짜리 질병 휴직을 냈는데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의사의 소견을 제출하면서 돌연 20여 일 만에 복직했습니다.
장학사 권고에도 즉각적인 분리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이유에 대해 교육청은 담당 학교 관리자를 아직 조사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