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의결이 있고 나서 계엄 해제를 발표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던 걸 놓고, 윤석열 대통령이 제2의 비상계엄을 검토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있었죠.
어제 윤 대통령이 이에 대해 자세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계엄 해제를 미루려는 의도는 없었고, 국회에서 계엄 해제 의결이 나온 직후 국회법을 검토하는 데에 시간이 걸렸던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내용은 현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국회에서 계엄해제안이 의결된 직후 상황을 상세하게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대통령
- "계엄 해제는 해야 되는데 문안을 어떻게 만들어야 되나 싶어서 '국회법을 가지고 오라'고 했더니 제대로 못 갖고 와서 국회법을 가지고 오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박안수 당시 계엄사령관에게 군 철수 지시를 내리고, 대국민 담화를 준비했다고 덧붙였습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대통령
- "계엄 해제 시까지 그냥 기다릴 게 아니라 먼저 언론 브리핑을 국민들한테 해야 되겠다 싶어서 간단한 담화문을 작성하도록 하고…."
이후 국무회의를 열어 곧바로 계엄을 해제했고, 계엄 해제 과정에서도 적법절차를 지켰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대통령
- "비상계엄 선포 전 국무회의가 그 전부터 계속됐지만 정족수가 채워져 가지고 5분밖에 안 한 국무회의라고 했는데, 해제 국무회의는 1분밖에 안 했습니다."
증인으로 출석한 신원식 국가안보실장도 계엄 해제가 늦어진 건 행정 절차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신원식 / 국가안보실장
- "행정적인 정리도 있었을 거고. 대통령께서는 국무회의하기 전에 대국민 담화를 하시겠다고 해서 또 담화문을 작성하고 이런 시간도 있을 거고. 그래서 그런 시간이 소요됐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윤 대통령은 발언 막바지에 "간첩죄 개정 문제를 야당에서 보류했다"며 비상계엄 선포 이유는 야당 때문이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MBN뉴스 현지호입니다. [hyun.jiho@mbn.co.kr]
영상취재: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양성훈
그래픽: 이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