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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내의 한 주차장에 쿠팡 배송 차량이 주차돼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쿠팡의 물류 배송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가 대리점에 지급하는 수수료를 삭감한 가운데, 강원 지역 쿠팡 택배기사들이 이에 반발하며 "택배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조치"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전국택배노동조합 강원지부 등 노동 단체는 오늘(13일) 강원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CLS와 계약된 대리점 패스트로지스는 춘천지회 조합원들에게 일방적으로 올해 수수료를 건당 80원 삭감했다"며 "물가는 쉼 없이 오르는데 수수료, 임금이 매년 무참하게 삭감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들은 "건당 수수료가 지난해 약 90원 삭감된 데 이어 올해 또다시 80원이 줄어들면서 2년 만에 약 100만 원의 수입이 감소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 평균 노동시간은 60시간을 훌쩍 넘어 과로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특히 "대리점은 '원청이 삭감하니 어쩔 수 없다'며 책임을 회피하고, 원청인 쿠팡CLS는 '대리점과 논의하라'며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며 "택배 노동자들은 자신의 임금 문제에 대해 무방비로 이들에게 당할 수밖에 없는 구조에 놓여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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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내의 한 주차장에 쿠팡 배송 차량이 주차돼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택배 노동자들은 수수료 삭감뿐만 아니라, 쿠팡이 국회 청문회에서 과로 문제 해결을 약속하고도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며 줄곧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왔습니다.
앞서 지난달 21일 열린 '쿠팡 택배노동자 심야노동 등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청문회'에서 홍용준 쿠팡CLS 대표는 택배기사들의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현장 의견을 반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특히, 물품을 각 배송 구역별로 나누는 '통소분(상차작업)'이 분류작업임을 인정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노조는 "쿠팡은 분류작업 문제 해결을 위한 조치를 전혀 취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2021년 '택배기사 과로방지 사회적 합의'를 통해 통소분이 분류작업에 해당한다고 명확히 규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회사는 분류작업에 별도 인력을 투입하거나, 택배기사에게 이를 맡길 경우 추가 수수료를 지급해야 합니다. 그러나 쿠팡은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프레시백(신선식품을 담는 재사용 가방) 회수 업무까지 강요하고 있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입니다.
강민욱 택배노조 쿠팡본부 준비위원장은 어제(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은 프레시백을 배송지에서 회수해 캠프에서 이를 해체하고 초벌 세척한 후 롤테이너에 적재하여 반납하는 전체 업무에 개당 100원의 대가를 지급하고 있다"며 "기사 1인당 적게는
또한, 회수율이 낮으면 기사들의 배송구역을 빼앗는 방식으로 압박하고 있음을 폭로하며 "쿠팡 로켓배송 택배노동자들은 자신의 노동력이 심각히 착취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최유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t590267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