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당일 윤석열 대통령이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에게 걸었던 두 차례의 전화에 대해 여러 의문점이 있습니다.
당시 통화에서 무슨 말이 오갔는지, 윤 대통령이 국정원장을 두고 굳이 차장에게 전화한 이유는 무엇인지 등입니다.
어제(13일) 이에 대한 질문들이 쏟아졌는데, 조태용 국정원장은 "윤 대통령이 나를 미국에 있는 것으로 오해해서 생긴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서 안정모 기자입니다.
【 기자 】
홍장원 국가정보원 1차장은 비상계엄 선포 당일,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전화가 와 "싹 다 잡아들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윤 대통령은 국정원장이 부재 중이라 차장에게 격려 차원의 전화를 한 거라 반박하고있습니다.
탄핵심판 증인으로 나온 조태용 국정원장은 당시 자기가 미국에 있는 것으로 윤 대통령이 착각해 벌어진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조태용 / 국가정보원장
- "(윤 대통령이 '거기 있냐' 묻길래) 저는 여기 있으니까 여기라고 대답을 한 건데…. 아마 대통령께서는 미국으로 오해하실 수도 있겠다, 그날 경황이 없으니까 뒷부분에 했던 말씀을 좀 못 들으셨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윤 대통령이 국정원장이 아닌 차장에게 전화한 건 이런 오해에서 비롯된 일이라는 겁니다.
조 원장은 윤 대통령이 국정원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며 체포 지원 지시를 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증언했습니다.
▶ 인터뷰 : 조태용 / 국가정보원장
- "지시를 하실 거면 제게 하시는 게 맞다고…. 위치 추적이든 아니면 체포 지원이든 1차장 소관 역량으로서는 하기 어려운 업무입니다."
윤 대통령은 조 원장이 미국에 있는 줄로 알았다며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대통령 (어제)
- "'원장님 아직 거기 계시죠?' 제가 이랬습니다. 저는 미국으로 생각하고. 그랬더니 (조 원장이) '예, 저 아직 여기입니다'라고 답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게 미국에 여전히 계신다고 알았기 때문에…."
헌법재판소가 국정원장과 차장 사이 서로 다른 증언을 두고 어떤 판단을 내릴지, 탄핵심판 결론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걸로 예상됩니다.
MBN뉴스 안정모입니다.
영상취재: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