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피겨스케이팅이 남녀 동반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김채연과 차준환, 한국 피겨의 두 간판이 쇼트 프로그램 1위를 차지한 일본 선수들을 상대로 프리스케이팅에서 역전 드라마를 썼습니다.
신영빈 기자입니다.
【 기자 】
세계랭킹 1위, 일본의 사카모토 가오리에 이어 쇼트 프로그램 2위를 차지한 김채연이 은반에 오르고,
첫 과제인 더블 악셀부터 트리플 플립-더블 토루프-더블 루프로 이어지는 3연속 점프까지 가볍게 성공합니다.
후반부까지 모든 점프를 완벽하게 해낸 김채연은 아름다운 스핀을 자랑하며 '올 클린'으로 화려한 비행을 마쳤고,
쇼트와 프리 총합 219.44점으로 개인 최고 점수를 갈아치웠습니다.
김채연의 완벽한 연기에 부담감을 이기지 못한 쇼트 1위 사카모토는 그만 엉덩방아를 찧어버렸고,
결국 김채연이 짜릿한 역전극을 쓰며 2017년 삿포로 대회의 최다빈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 여성 싱글 금메달을 손에 넣었습니다.
김채연이 끌어올린 기세는 남자 싱글로 이어졌습니다.
붉은 셔츠를 입고 강렬한 탱고 선율에 맞춰 프리 스케이팅 연기를 시작한 차준환은 프로그램 초반부 두 차례의 4회전 점프를 완벽히 해냈습니다.
탄력이 붙은 차준환이 무결점 연기로 총점 281.69점을 받은 반면,
쇼트에서 9.72점 앞선 선두였던 '세계랭킹 3위' 일본의 카기야마 유마는 세 번이나 점프를 놓치며 무너졌습니다.
김채연에 이어 또 한 번 일본 선수를 제친 차준환은 한국 남자 싱글 최초의 동계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두 간판선수의 대역전 드라마로 한국 피겨는 남녀 싱글 정상을 석권하는 '골든 데이'를 보냈습니다.
MBN뉴스 신영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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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이재형
그래픽: 김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