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황선홍 감독, 지난 12일 빈소 방문해 추모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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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하늘 양을 추모하는 포항스틸러스 팬들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오늘(15일) 경북 포항스틸야드에서 펼쳐진 포항 스틸러스와 대전하나시티즌의 프로축구 K리그1 2025시즌 개막전은 어느 때보다 엄숙한 분위기에서 시작했습니다.
양 팀 선수들과 포항스틸야드에 모인 1만여 명의 관중은 학교에서 살해된 8살 김하늘 양을 위한 묵념 때문입니다.
이날 경기 상대로 마주한 대전과 포항이었지만, 하늘 양을 생각하는 마음은 하나였습니다.
포항 홈팬들은 '하늘아 그 별에서는 마음껏 뛰어놀아요', '어른들이 미안해'라는 문구의 현수막을 꺼냈습니다. 경기장 반대편에 자리 잡은 대전 팬들도 '가장 예쁜 별에서 언제나 웃음 잃지 말길'이라는 문구의 현수막을 높이 들어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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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하늘 양을 추모하는 포항스틸러스 팬들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생전 대전 팬이었던 하늘 양을 위해 황선홍 대전 감독은 최근 왼쪽 가슴에 검은 리본을 달고서 공식 석상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날도 검은 리본을 달고 포항스틸야드를 찾은 황 감독은 3-0 승리를 지휘한 후 기자회견에서 "김하늘 양을 위해서 책임을 다하자고 약속했는데, 선수들이 잘 지켜줬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늘 승리가 (하늘 양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전반 31분 왼발 슈팅으로 올 시즌 K리그1 개막 축포의 주인공이 된 윙어 최건주도 득점의 기쁨을 잠시 뒤로하고, 동료들과 함께 하늘 양을 추모하는 세리머니를 선보였습니다.
왼 측면 수비수로 출전한 박규현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저희 대전 서포터분의 자녀에게 이렇게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났다.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났다"며 "누가 되든 첫 골을 넣는 순간 우리끼리는 세리머니를 자제하자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무거운 마음이었다. 그래도 (오늘 경기) 결과가 좋아서 하늘 양도 위에서 좋게 응원을 받아줬을 것이라 믿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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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소에 걸려있는 하늘이 대전시티즌서포터즈 옷 / MBN |
앞서 지난 10일 오후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40대 여교사가 하늘 양을 살해하고 자해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생전에 축구를 좋아하며 대전하나시티즌 팬이었던 하늘이를 위해 대전하나시티즌 황선홍 감독은 지난
이날 황 감독은 "하늘이가 너무 어리고 축구를 좋아해 주던 아이였기에 가슴이 몹시 아프고 슬프다"며 "구단 차원에서 우리 선수들도 조의를 표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동참하려고 한다"고 전했습니다.
[김경태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ragonmoon202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