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이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에게 국정원 CCTV로 누구 말이 맞는지 가리자고 요구했습니다.
홍 전 차장은 조 원장이 진실을 감추려고 '고도의 용어 혼란 전술'을 쓰고 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최희지 기자입니다.
【 기자 】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이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이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서 자신의 정치인 체포 명단 증언의 신빙성을 문제 삼은 데 대해 국정원 CCTV로 진실을 밝히자고 발끈했습니다.
CCTV를 통해 초 단위로 자신의 동선을 확인하면 국정원장 공관 근처에서 윤석열 대통령,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과 통화하고 체포명단 메모를 작성했다는 게 입증될 것이란 얘기입니다.
▶ 인터뷰 : 홍장원 / 전 국가정보원 1차장(어제,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 "네, 초 단위로 알고 싶다. 우리 국정원 관저하고 국정원에 있어서 제가 움직이는 동선을 다 한번 열어보자. 다 나오지 않겠습니까?"
조 원장은 탄핵심판에서 국정원 CCTV 영상을 확인해 보니 홍 전 차장이 전화를 받았다고 말한 시간에 공관 앞이 아닌 청사 사무실에 있었다며 사실 관계가 다르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홍 전 차장은 조 원장이 메모가 여러 차례 수정됐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선 '고도의 용어 혼란 전술'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보좌관과 통화 내용을 재확인하기 위해 메모를 여러 번 작성했지만, 메모 내용은 처음부터 일관됐다는 겁니다.
▶ 인터뷰 : 홍장원 / 전 국가정보원 1차장(어제,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 "추가로 메모했다는 거 아닙니까? 그러면 그냥 종이는 3장이죠. 똑같은 내용이죠. 그게 어떻게 4종, 4종류의 메모가 될 수가 있겠습니까?"
홍 전 차장은 오는 10차 변론 출석도 예고했는데, 사실 관계를 두고 논란이 큰 만큼 재판정 안에서 또 한 번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최희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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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