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방청 경쟁률 2,251 대 1 기록하기도…과거보다 뜨거운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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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본인의 탄핵 심판 8차 변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여파로 서울대에서 헌법 관련 강의의 인기가 크게 높아졌습니다.
오늘(16일) 서울대에 따르면 올해 1학기 수강신청 결과, 헌법 관련 학부 강의인 '헌법', '시민교육과 헌법', '민주시민과 헌법', '한국정치사 입문' 등 4과목의 수강신청률이 92.8%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 과목은 지난해 1학기에도 열렸는데, 당시 수강신청률은 67.8%에 불과했습니다.
헌법 수업 수요가 급증한 것은 석 달째 이어지고 있는 비상계엄 사태와 윤 대통령 탄핵정국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헌법재판소가 이르면 내달 초 윤 대통령 탄핵심판의 결론을 낼 것으로 점쳐지는 만큼, 올해 열리는 헌법 관련 강의들이 이번 사건을 직접 다룰 가능성도 큽니다.
민주시민과 헌법 강의 수강을 신청한 사범대학 23학번 김모 (21)씨는 연합뉴스에 "계엄과 헌법재판관 임명 과정 등을 보며 스스로 판단하는 능력을 기르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한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헌법을 배우려는 학생이 늘어나면서 한국 권력구조에 대한 이해와 시민의식이 깊어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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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이 열리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캠퍼스 밖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 여부를 심리하는 탄핵심판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뜨겁습니다.
지난 12월 26일 헌법재판소에 따르면 소심판정 방청석 9석에 대한 헌재 홈페이지 온라인 방청 신청 결과, 1차 변론준비기일에 2만 264명이 몰려 2,251 대 1의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이후 여섯 차례 공개변론도 100 대 1 정도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2016년 12월 22일 진행된 박근혜 전 대통령 변론준비절차 첫 기일의 방청 신청 경쟁률은 6대 1,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의 서울중앙지법 1심 첫 공판 방청권 경쟁률은 2.61대 1 수준이었습니다.
박 전 대통령 탄핵 국면보다도 폭발적인 관심을 받은 셈입니다.
[김경태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ragonmoon202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