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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고(故) 김새론 / 사진=카카오TV 제공 |
배우 김새론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나종호 예일대 정신의학과 교수가 “우리 사회의 모습이 흡사 거대한 오징어게임 같다”고 비판했습니다.
나 교수는 오늘(17일) 페이스북에 “음주운전은 아주 큰 잘못이다. 만약 처벌이 약하다면 법체계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잘못했다고 해서 재기의 기회도 없이 사람을 사회에서 매장시키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는 아닌 것 같다. 실수하거나 낙오된 사람을 버리고 아무 일이 없었다는 듯이 지나가는 우리 사회의 모습이 흡사 거대한 ‘오징어게임’ 같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는 “개인에 대한 언급은 잘 안 한다. 한 사람의 죽음은 사회경제, 심리, 생물학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기 때문”이라면서도 “이번 김새론의 죽음은 벼랑 끝에 내몰린 죽음이라는 생각이 너무 강하게 든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제가 마지막으로 그녀의 소식을 본 것은 생계가 어려워 '알바'를 한다는 기사였다. 기사뿐 아니라 일한 카페까지 온갖 악플에 시달리는 것을 봤던 기억이 난다”며 “얼마나 많은 생명을 잃어야 숨 쉴 틈도 없이 파괴적 수치심을 부여하는 것을 멈출까. 사회적 대화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김새론은 어제(16일) 오후 4시 54분쯤 서울 성동구 성수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만나기로 약속한 친구가 김새론 집에 방문했다가 고인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발견 당시 이미 심정지 상태였고,
앞서 김새론은 지난 2022년 5월 18일 술을 마신 뒤 운전하다 가드레일과 가로수를 여러 차례 들이받는 사고를 내 벌금 2,000만 원을 선고받고 활동을 잠정 중단했습니다. 이후 연극으로 복귀하려 했지만 비판이 이어졌고, 건강상의 이유로 하차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