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씨 측이 지난 총선 당시 김건희 여사가 특정 후보를 국회의원이 되게 밀어달라고 요청한 통화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당시 현역이었던 김영선 전 의원이 컷오프될 거라며 윤석열 대통령 밑에서 조국 전 대표 수사를 지휘했던 김상민 전 부장검사를 도와달라는 내용이 등장합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2월 16일부터 나흘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 씨 간 통화 내용입니다.
당시는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경남 창원의창 후보를 결정하기 전이었습니다.
김 여사는 "김상민 검사가 조국 수사 때 고생 많이 했다, 국회의원 되게 도와 달라"며 "김영선 의원은 어차피 컷오프라면서요"라고 말합니다.
당시 현역이었던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컷오프될 테니 같은 지역에 출마한 한 김상민 전 부장검사를 밀어달라고 요청하는 겁니다.
김 전 부장검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재직할 당시 특수3부 소속으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수사를 맡았습니다.
이를 들은 명 씨가 김 전 의원 컷오프 결정 소식을 전달하는 통화내용은 이미 공개된 바 있습니다.
▶ 명태균 (지난해 2월 18일)
- "김영선 컷오프야. 여사가 직접 전화 왔어."
김 여사는 다른 출마자였던 김종양 현 의원을 두고는 "문재인 정부 부역자"라며 "윤한홍 의원도 김 전 부장검사가 돼야 한다 했고, 내가 박완수 경남지사에게 전화해 도우라 했다"고도 말합니다.
명 씨가 "평생 검사만 하고 지역도 모르는 사람 공천 주면 총선에서 진다, 여당이 110석도 못 얻는다"며 반대하자 김 여사는 "아니다, 이철규·윤한홍 의원이 보수 정권 역사상 최다석을 얻을 거라 말했다"고 반박합니다.
다만, 당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김 전 의원과 김 전 부장검사를 모두 컷오프했고, 경선을 거쳐 김종양 의원이 공천을 받았습니다.
윤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그 무렵에 김 여사와 소통한 사실 자체가 없다"며 김 전 부장검사를 추천한 사실도, 보수정권 최다석 발언을 한적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woo.jonghwan@mbn.co.kr]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