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우크라이나 고위급 당국자들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회담을 열고, 일단 30일 동안 전쟁을 멈추는 방안에 합의했습니다.
2주 전 백악관 파국으로 불발됐던 양국 간 광물협정도 조속히 체결하기로 했는데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회담 결과에 만족한다며, 조만간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백악관에 다시 초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한나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과 우크라이나 고위급 인사들이 백악관 파국 정상회담 이후 2주 만에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처음으로 접촉했습니다.
9시간에 걸쳐 진행된 회담에서 양국은 미국이 제안한 '30일 휴전안'에 합의하며 종전 논의를 본격화했습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우크라이나는 총성을 멈추고 대화할 준비가 됐다"며 "이제 러시아가 답할 차례"라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마코 루비오 / 미국 국무장관
- "우리의 바람은 러시아도 '예스'라고 답하는 것입니다. 그들도 휴전안에 동의한다면 총성과 사살, 그리고 죽음이 멈출 것입니다."
안보 보장 내용이 빠져 불발됐던 광물협정 역시 조속히 체결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쟁 정보 공유와 안보 보장을 즉시 재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회담 내용을 접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의 30일 휴전 제안을 환영하면서도, 이제 미국이 러시아를 설득할 시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 "미국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우리는 다음 단계로 넘어갈 준비가 됐으니, 미국이 러시아를 설득해야 합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즉시 화답했습니다.
"탱고를 추려면 두 사람이 필요하다"며 이번 주 중으로 푸틴과 소통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습니다.
우크라이나를 향해서는 지난달 28일 파국으로 끝난 정상회담을 의식한 듯 젤렌스키 대통령을 백악관에 다시 초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주도의 종전 외교가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러시아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한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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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이우주
그 래 픽: 이은지, 박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