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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4일 제주시 삼도동의 한 빵집 냉장고에 쌓여 있는 녹차크림빵. / 사진 = 업주 제공 |
군 간부를 사칭해 대량 주문을 한 뒤 나타나지 않는 '노쇼' 피해가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제주시 삼도동에서 5년째 빵집을 운영 중인 A 씨는 지난 10일 해병대 9여단 간부라고 자신을 소개한 남성으로부터 녹차 크림빵 100개를 주문받았습니다. 해당 남성은 "14일 오전 9시에 다른 간부가 찾아갈 예정"이라고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14일이 되어도 주문자는 나타나지 않았고, A 씨가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응답은 없었습니다. 대신 '번창하시길 바랍니다'라는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이후 해당 남성은 "병사들이 모두 녹차 알레르기가 있다"며 "주변 보육원에 후원하고 좋은 일 한 번 하시길 바란다. 시간 낭비하지 않길 바란다"는 조롱 섞인 메시지를 보내 A 씨의 분노를 샀습니다.
A 씨는 "녹차 크림빵 100개의 판매가는 33만 원이지만, 금전적 손실보다도 정성 들여 만든 시간이 허사로 돌아간 것이 더 화가 난다"며 경찰에 주문자를 신고했습니다.
해병대 9여단 측은 "이러한 주문을 한 사실이 없다"고 밝히며, 최근 군을 사칭해 도시락이나 빵을 대량 주문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또한 "피해를 예방하려면 반드시 군부대에 직접 전화해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현재 제주동부경찰서는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것으로 오늘(18일)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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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약 당일인 지난 14일 남편 강 씨가 예약자로부터 받은 문자메시지. / 사진 = 업주 제공 |
[최유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t590267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