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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7일 경찰과 소방이 치매 노인 구조하는 모습 /사진=관악경찰서 |
경찰관들이 추위 속 산비탈에서 실종된 치매 노인을 무사히 구조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지난 17일 오후 1시쯤 관악구 소재 복지센터 원장으로부터 "치매 노인이 실종됐다"는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즉시 위치 추적에 나섰고, 관악세무서 뒤편 동산 일대에서 실종된 80대 A 씨의 휴대전화 신호를 확인한 뒤 등산로를 따라 수색을 시작했습니다.
경찰은 A 씨의 위치 파악을 시도하던 가운데, 한 등산객으로부터 "등산로 아래에서 신음소리가 들렸다"는 제보를 받아 해당 방향으로 수색을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경찰은 산비탈 수풀 속에 쓰러져 있던 A 씨를 약 45분 만에 발견했습니다.
당시 A 씨는 장시간 추위에 노출되어 저체온증 위험이 큰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경찰은 입고 있던 점퍼를 벗어 A 씨에게 덮어주며 체온을 유지시켰고, 동시에 구급대에 긴급 지원을 요청해 A 씨를 안전하게 하산시킨 뒤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습니다.
조사 결과, A 씨는 같은 날 새벽 4시쯤 집을 나섰다가 산책 중 실족해 약 30m 아래로 굴러떨어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현재 A 씨는 폐렴 증세를 보이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초 발견자인 신림지구대 김다현 경사는 "처음 발견했을 때 할머니 상태가 좋지 않아 건강이 걱정됐지
최인규 서울 관악경찰서장은 "이번 사례를 계기로 사회적 약자인 노인 분들의 안전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겠다"며 "앞으로도 신속하고 적극적인 대응으로 시민들의 생명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손성민 기자 son.seongmin@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