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인천 10개 군·구 들개 포획 횟수 100마리→429마리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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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검단신도시를 배회하는 들개들 / 사진 = 연합뉴스 |
인천 검단신도시 일대에서 들개 출몰로 주민들이 위협받는 사례가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인천시 서구는 올해 들어 지난 21일까지 서구 검단신도시를 중심으로 들개 관련 민원이 73건 들어왔다고 오늘(23일) 밝혔습니다.
민원의 대부분은 집 근처에서 돌아다니는 들개 무리로 인해 안전에 위협을 느낀다며 포획 대책을 요구하는 내용입니다.
아라동에 사는 A 씨는 지난달 귀갓길에 공원을 지나다 갑자기 달려드는 들개에 몸을 피해야 했습니다. A씨는 "들개가 위협적으로 짖으며 쫓아와 넘어지는 사고가 났다"며 "들개가 많이 돌아다니는 것을 봤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부모나 반려견을 키우는 개 주인에게는 들개의 존재가 위협적입니다.
지난해 서구 한 농장에서는 들개 무리가 염소 2마리와 병아리 20마리를 물어 죽인 사건까지 발생하며 주민들의 불안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 민원인은 "아파트 단지에 어린아이들이 많은데 인근 야산에 들개가 돌아다녀 물림 사고가 우려된다"며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7일 왕길동에서는 반려견과 산책하던 중년 여성으로부터 "급히 몸을 피했다"며 인명 사고가 나기 전에 들개를 포획해달라는 요청이 접수됐습니다.
인천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인천 10개 군·구의 들개 포획 횟수는 2022년 100마리, 2023년 246마리, 지난해 429마리로 급증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 가운데 검단신도시가 있는 서구는 지난해 들개 147마리를 포획해 전체 포획량의 34%를 차지했습니다.
서구는 검단신도시 개발로 인구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상황에서 들개 활동 범위와 주거 생활권이 겹치며 민원이 발생한다고 보고
이에 포획전문업체에 위탁해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들개 활동 범위가 넓고 포획 틀을 피해 가는 경우가 많아 어려움이 많습니다.
서구 관계자는 "매년 추경을 통해 자체 예산을 들여 들개 포획에 힘쓰고 있다"며 "주민 안전을 위해 추가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강윤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forteyoung06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