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군 안평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동물들도 극심한 피해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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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위액트 인스타그램 캡처 |
동물보호단체 '위액트(WEACT)'는 SNS를 통해 "산불 발화 지점부터 수색을 시작해 인근 대피소를 찾아가 주민들에게 미처 대피하지 못한 동물이 있는지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위액트는 지난 23일부터 산불 발생 지역에서 동물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오늘(26일) 위액트는 목줄에 묶인 채 짖는 개의 영상을 올리며 "불길이 무서운 속도로 마을을 집어삼키고 있다. 절체절명의 순간 어디선가 들려오는 개의 울음소리. 살려달라고 울부짖는다. 눈앞에서 놓칠뻔한 소중한 생명을 가까스로 품에 안았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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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위액트 인스타그램 캡처 |
위액트는 또 다른 게시물을 통해 "새벽 4시부터 시작된 구조 작업은 밤까지 이어졌고, 목줄에 묶여 있어 도망칠 수 없었던 아이들을 구조했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지만, 동시에 '이게 최선이라니' 하는 속상함과 자괴감이 밀려왔다"고 했습니다.
이어 "급박한 재난 상황 속에서도 가족 같은 반려동물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 있다"며 "그러나 긴급 재난 대피 시 반려동물을 동반할 수 없는 현실이 너무나 씁쓸하다"고 전했습니다.
위액트는 "부디, 모든 생명이 존중받고 지켜지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며 글을 마무리했습니다.
한편, 동물단체들의 연합인 '루시의친구들'도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
단체는 지난 23일에만 총 24마리를 구조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동물보호단체 '라이프' 신인섭 대표는 불길 속 불법 개농장 현장을 찾아 "의성군은 농장 주변으로 불이 번지지 않도록 선제적 소방 방제를 당장 시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김세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rlatpdms013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