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에서 산불이 닷새째 번지고 있습니다.
안 그래도 강한 바람 때문에 불길이 잘 잡히지 않는 상황에서 진화를 위해 투입됐던 헬기까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사고 헬기에는 조종사 한 명이 타고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숨지고 말았습니다.
이 사고로 전국 산불 현장에 투입했던 진화 헬기 운행이 한때 중단되기도 했는데요.
손성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검게 탄 나무 사이로 헬기 한 대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서졌습니다.
기체 잔해가 주위에 널브러져 있고, 경찰과 소방이 급히 현장을 통제합니다.
오늘(26일) 오후 12시 50분쯤 경북 의성군 산불 진화 현장에서 헬기 한 대가 추락했습니다.
▶ 인터뷰 : 김광한 / 사고 목격자
- "(연기로 앞이) 하나도 안 보이는 상태에서…. 헬기가 그냥 추락한 것이 아니고 이렇게 (기체를) 세워 가지고 그냥 펑 터졌어요."
▶ 스탠딩 : 손성민 / 기자
- "산불 진화 헬기가 추락한 사고 현장입니다. 사고 지점으로부터 약 50미터 떨어진 곳까지 헬기 잔해가 흩어져 있습니다."
사고 헬기는 강원도가 민간에서 빌린 헬리콥터로 어제(25일) 오후부터 의성 산불 진화 지원을 위해 투입됐습니다.
유일한 탑승자 70대 헬기 조종사는 사고 직후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산림청은 전국에 투입된 산불 진화 헬기의 운항을 즉각 중단했지만, 3시간 반 만에 운항을 재개했습니다.
사고가 난 헬기와 같은 기종에 대해서도 자체 안전점검 후 이상이 없을 시 투입을 재개한다고 밝혔습니다.
헬기 운항이 잠시 중단되면서 산불 확산 속도는 그 사이 더 빨라졌습니다.
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블랙박스 분석과 함께 기체 결함, 기상 조건 등 다양한 가능성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MBN 뉴스 손성민입니다. [son.seongmin@mbn.co.kr]
영상취재 : 강두민·김형성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그 래 픽 : 최진평, 김수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