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던 전국농민회총연맹 소속 트랙터 1대가 오늘(26일) 새벽 서울 광화문에서 발견됐습니다.
법원의 집회 제한 통고 결정에 따라 경찰은 곧바로 견인을 시도했지만, 농민들이 반발하며 대치 상황이 지금까지도 15시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박혜빈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 광화문 인근 왕복 6차선 도로가 집회 참가자들로 가득 찼습니다.
도로 한편에는 트랙터 1대가 서 있고, 경찰차 3대가 트랙터의 앞, 뒤, 옆을 가로막았습니다.
(현장음)
- "폭력경찰 물러가라! 폭력경찰 물러가라!"
오늘 새벽 4시 15분쯤 서울 광화문 탄핵 찬성 측 천막농성장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 소속 트랙터 1대가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곧바로 트랙터 견인을 시도했지만, 탄핵 찬성 단체가 거세게 항의했고, 그 과정에서 경찰을 폭행한 1명이 검거됐습니다.
▶ 인터뷰 : 윤복남 /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회장
- "시민들이 경찰의 불법적인 트랙터 반출을 막으려는 것은 정당행위입니다. (경찰은) 즉시 사과하고 트랙터를 원위치시켜야 합니다."
▶ 스탠딩 : 박혜빈 / 기자
- "해당 트랙터는 전날 남태령 상경 집회에 참여하려다 경찰에 가로막히자, 우회로를 통해 이곳 광화문에 진입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비상행동 등 탄핵 찬성 단체들이 트랙터 주변으로 모여들면서 오전부터 시작된 집회는 10시간이 넘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근 고등학교에서는 오늘 3월 모의고사가 진행됐는데, 일부 학생들은 집회로 인한 교통 통제 때문에 불편함을 호소했습니다.
▶ 인터뷰 : A 양 / 서울예고 학생
- "늦어가지고 1교시를 못 들어갔어요. 10분 정도 버스 타야 하는데 거의 한 30분을 여기서 지금 배회하고 있어요."
아직 경찰력을 동원한 강제 해산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경찰은 "농민단체의 불법행위에 대해서 엄정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박혜빈입니다.
[park.hyebin@mbn.co.kr]
영상취재: 김민호 기자, 백성운 VJ
영상편집: 양성훈
사진제공: 민주노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