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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불 현장 브리핑하는 김두겸 울산시장 / 사진=울산시 제공 |
김두겸 울산광역시장이 “요즘엔 여직원들이 많아 악산(험한 산)에 투입하기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젠더 갈등 논란이 일었습니다.
김 시장은 지난 24일 울산시 울주군 온양읍 대형산불 현장 언론 브리핑에서 진화 인력 부족을 토로하며 “산불이 발생하면 우리가 투입하는 공무원은 한계가 있다”며 이 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이번 같은 경우에는 53사단에 있는 병력, 또 특히 해병대에서도 병력을 500명을 보내주셔서 군민들이 잔불 정리하기에는 굉장히 용이할 것 같다”면서 “동원에 응해준 군부대에 감사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시장의 발언은 산불 진압을 도운 장병들에 감사를 표하는 과정에서 나왔지만, 온라인커뮤니티와 SNS에서 논쟁거리가 되며 젠더갈등을 유발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특히 경남 산청에서 남성 공무원이 산불 진화 작업에 투입됐다가 목숨을 잃은 일이 전해져 비판론이 거세게 일었습니다. 고인의 어머니는 “아들이 지난 3년간 담당 과에 남성 직원이 적어 산불이 날 때마다 출동했다”며 “이번에는 당직도 아니었는데 당직을 바꿔주고 올라갔다가 이렇게 됐다”며 진상조사를 촉구한 바 있습니다.
반면 젠더 갈등을 유발하려는 의도가 없고, 산불 진화 현장에서 현실적 어려움
이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은 논평을 내고 “김 시장의 발언은 온라인에서 혐오와 차별의 불을 질렀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김 시장 측은 “남녀 문제를 말하려 한 게 아니라 현 상황 그대로를 설명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