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전역에 걸쳐서 확산하고 있는 산불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 덮칠지 모르는 화마를 상대로 악전고투를 벌이는 진화대원과 헬기 조종사도 점점 지쳐가고 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밤중, 파도처럼 넘실거리는 불기둥이 바짝 마른 낙엽을 태워가며 산속으로 번집니다.
특수 진화 대원은, 밀리면 안 된다는 각오로 낙엽 더미를 제거합니다.
동이 트고, 한낮이 되어도, 진화 대원들은 쉬지 않고 산불 현장에 투입됩니다.
10kg이 넘는 장비를 메고, 70도가 넘는 경사길을 오르는 일은 예사입니다.
때로는 60kg이 되는 진압용 소방 호스를 메고 산속을 헤매야 합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특수진화대원들은 500m에 달하는 진화용 호스를 이용해 산속으로 번지는 불을 잡아냅니다."
▶ 인터뷰 : 김수현 / 중부지방산림청 특수진화대
- "이런 가파른 데 올라가는 것도 힘들고 호스 당기는 거 그런 것도 힘들고 여러모로 많은 부분에서 힘든 부분이 있죠."
경북 의성 산불 현장을 누비는 헬기가 쉴 새 없이 이륙합니다.
한번 이륙하면 2시간을 비행하는데, 30번 가량 물을 담아 현장에 살포합니다.
쉴새 없는 하루 8시간 비행에 기장들의 피로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헤우 / 소방헬기 기장
- "연무 같은 것도 많이 끼어서 시야가 제한되고 하루에 8시간 이상을 비행하다 보니 피로도가 높습니다."
꺼도 꺼도 꺼지는 않는 산불에, 사람도 기계도 지쳐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