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남은 곳은 경남 산청입니다.
지리산으로 번진 산불은 천년고찰 덕산사마저 위협하고 있습니다.
사찰은 언제 덮칠지 모르는 화염을 피해, 돌부처도 대피시켰는데요.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눈물겹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덕산사 정문에 자리를 잡은 소방차가 쉴새 없이 소방수를 뿌립니다.
입구 지붕과 나무까지도 충분히 물을 적셔주는데, 혹시 날아들지 모르는 불씨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소방 관계자
- "덕산사 뒤쪽에 이미 연기와 불길이 보이고, 사찰은 목조 건물이라서 불이 잘 붙으니까 예방차…"
절 안으로 들어가자 하얀 방염포를 씌운 돌탑이 보입니다.
신라 무열왕 657년에 처음 세워져, 보물로 지정된 덕산사 삼층석탑입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이 방염포는 불길이 옮아붙더라도 500~700도의 열기는 거뜬히 견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웅전에 있어야 할 국보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이 사라졌습니다.
다른 사찰이 불에 타는 것을 보고, 잠시 몸을 피한 겁니다.
새 대웅전도 완공이 코 앞인데 주지 스님은 착잡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일광 스님 / 덕산사 주지
- "오는 31일 날 저희가 비로자나 부처님을 본 법당에 이운을 해야 하는데 그게 좀 차질이 있을지 어떨지…."
스님과 불자들은 산불이 빨리 잡혀서, 문화유산이 상하지 않기를 빌고 또 빌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