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에 반발하며 떠난 전공의들 사이에서 복귀 요구가 커지고 있습니다.
'병원을 떠나 손해를 보는 건 결국 전공의 자신'이라는 인식이 퍼지는 겁니다.
복귀를 막는 박단 전공의 대표에 대한 불만도 분출하고 있습니다.
사직 전공의를 만나 직접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한범수 기자입니다.
【 기자 】
1년 넘게 병원을 떠나 있는 전공의들 사이에 강경 투쟁에 대한 이견이 일고 있습니다.
전공의가 떠나면 상급종합병원들은 무너지기 직전까지 몰리고, 그러면 정부가 요구하는 대로 받아줄 거라 믿었는데, 현실은 다르게 전개됐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채동영 / 전 대한의사협회 홍보이사 (사직 전공의)
- "(올해 의대 신입생이) 증원된 채로 들어왔고, 대학병원도 체질 개선을 통해 (전공의 없이) 운영되고 있는 만큼 이대로 계속 가는 게 옳은가에 대한 의구심을 가진 전공의들이 점점 늘어나고…."
병원 복귀를 반대하는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불만이 끓고 있는 것으로도 전해졌습니다.
박 위원장이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채 드러눕기 방식의 투쟁만 고집하고 있고, 다른 목소리를 내려는 전공의를 압박하고 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채동영 / 전 대한의사협회 홍보이사 (사직 전공의)
- "(박단 위원장이) 독재에 가까운 권력을 휘두르고 있고, 새로운 의견 개진이나 의사소통 구조를 만드는 것 자체가 현재로선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떠밀리듯 학교로 돌아간 의대생들은 이번에는 '수업 거부'로 정부에 맞서고 있는데, 투쟁 대오가 견고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서울대 의대의 경우, 약 79%가 수업 거부 의사를 밝혔지만, 정작 본과 학생의 65% 정도는 수강 신청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언제든 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둔 것으로 풀이됩니다.
대한의사협회는 복학을 하지 않았거나, 수업을 거부하는 의대생들이 제적되지 않게 해달라며 원론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의협 측은 최근 박단 위원장이 '팔 한 짝 내놓을 각오도 없냐'며 복학생들을 쏘아붙인 건 부적절했다고 인정했습니다.
MBN뉴스 한범수입니다. [han.beomsoo@mbn.co.kr]
영상취재 : 현기혁 VJ
영상편집 : 김혜영
그래픽 : 유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