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의 발사 중단을 놓고 원인 규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문제점 보완에 시간이 소요될 경우 발사 일정이 상당히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정규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 앵커멘트 】
발사를 3시간여 남겨둔 오후 2시경.
나로호의 하단부 주변에서 갑자기 하얀 액체가 뿜어져 나옵니다.
발사 당시 고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유류화재에 대비해 준비됐던 소화용액입니다.
▶ 인터뷰 : 이수용 / 항우연 발사체팀장
- "소화설비라는 것은 발사 시 일어나는 폭발이나 불미스런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안전장치이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합니다."
문제는 소화용액으로 인해 나로호 발사 자체가 어려워졌다는 점.
로켓 주변에 소화용액이 다량 분출되면서 다른 장비들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항공우주연구원과 러시아 전문가들이 긴급 투입돼 원인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편경범 / 교육과학기술부 대변인
- "구체적인 사항은 한-러 전문가들이 원인 규명을 한 사실이 밝혀지는 대로 신속히 발표하도록 하겠습니다."
현재까지는 소방 설비 자체 문제나 기기 오류로 인한 오작동 가능성이 가장 큰 상태.
하지만, 추진체 등 나로호 자체의 문제일 가능성도 아예 배제하긴 어렵습니다.
이에 따라 나로호 발사 일정도 조정이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교과부가 애초 돌발 변수에 대비해 준비한 예비 발사 시한 오는 19일까지 모두 열흘.
교과부는 원인 규명이 이뤄지는 대로 최대한 빨리 발사 일정을 잡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원인 규명이 늦어지고, 보완 작업 등에 시간이 걸릴 경우 예비 발사 시한을 넘겨 일정이 상당히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태입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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