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에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일어나고 있던 지난달, 서울의 어느 아파트 단지에선 한 여성이 불을 지르고 달아나는 일이 있었습니다.
추적에 나선 경찰은 여성을 6시간 만에 붙잡았고,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노하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여성이 건초더미가 쌓인 화단으로 다가오고 잠시 후 빨갛게 불길이 타오릅니다.
불길은 곧 사그라졌지만 불을 지른 여성의 황당한 행동이 이어집니다.
담배를 피우며 걸어다니다가, 다시 돌아와 불을 낸 곳을 지나쳐 단지를 빠져나가는 겁니다.
지난달 30일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외부인이 라이터로 불을 지르고 달아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 인터뷰 : 아파트 관계자
- "연락받고 이제 대원들이 가서(불)끄고 했죠. 형사도 오고 했는데. 한창 산불 났을 때거든요."
▶ 스탠딩 : 노하린 / 기자
- "다행히 불은 곧바로 진화됐지만, 만약 건물로 옮겨 붙었다면 아파트 주민들의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었습니다."
여성이 다른 아파트에도 방화를 시도할 것을 우려한 경찰은 강력팀을 총동원해 추적에 나섰습니다.
결국 범행 6시간 만에 서울 중구의 한 고시텔에 문을 걸어잠그고 있던 여성은 경찰에 긴급체포됐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여성은 범행 동기를 밝히지 않았는데, 이전에도 방화를 시도했던 전력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여성을 일반물건 방화 혐의로 구속하고 사건을 검찰로 송치했습니다.
MBN뉴스 노하린입니다.
[noh.halin@mbn.co.kr]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그 래 픽 : 박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