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멀다하고 들려오는 싱크홀 소식에 불안함을 느끼시는 분들 많으시죠.
그런데 서울 강동구에서 지반이 10센티미터가량 가라앉았는데 관계기관이 이를 수개월간 방치한 사실이 MBN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유동인구가 많은 인도였는데도 말입니다.
안정모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강동구 천호역 인근의 한 인도입니다.
연석의 왼쪽 면이 푹 꺼졌고, 보도블록은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와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말 누수가 발생하면서 25평 규모의 지반침하 현상이 생긴 겁니다.
▶ 인터뷰 : A 씨 / 주변 상인
- "불안했었지. 나도 다니면서 불안했었지. 한 10cm 정도 가라앉았었나."
▶ 인터뷰 : B 씨 / 주변 상인
- "지대가 울퉁불퉁하니까 사람들 많이 넘어졌거든요. 그러니까 이제 아마 신고를 엄청 했을 거예요."
▶ 스탠딩 : 안정모 / 기자
- "이렇게 유동인구가 많은 길 한복판에 땅 꺼짐이 발생했는데요. 복구되기까지 무려 3개월 동안 정비공사 없이 그대로 방치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관리 책임이 있는 강동수도사업소는 공사가 지연된 이유가 날씨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강동수도사업소 관계자
- "날이 추울 적에 공사하게 되면 하자 발생으로 나중에 또 추가 공사를 하거나 그런 상황이 있어서…."
하지만 전문가의 설명은 달랐습니다.
▶ 인터뷰(☎) : 박창근 / 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
- "겨울철에도 따뜻한 날이 있잖아요. 그날 잡아 해버리면 돼요. 한 달 두 달 걸릴 사업이 아니잖아요. 그걸 갖다가 뭘 동절기 공사 중지 얘기까지 하나."
강동수도사업소는 지반침하가 발생한 구역에 추가 침하 가능성이 없었다고 밝혔지만, MBN 취재 결과 지반침하에 대한 별도의 원인 조사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육안으로만 확인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박창근 / 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
- "원인 조사를 해야. 예를 들어서 공사 구간은 여기인데 침하가 발생한 구간도 공사 구간 내에 있었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더 없다. 그렇게 얘기할 수 있는 거고."
최근 잇따르는 싱크홀로 인명 피해까지 발생해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소극적인 행정이 더 큰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안정모입니다. [an.jeongmo@mbn.co.kr]
영상취재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박찬규
자료제공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