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하수관에서 발생한 누수가 땅꺼짐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데요.
서울시 땅속에 깔린 하수관 둘 중 하나는 30년 이상된 시설물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평소에 걷고 있던 도로가 언제 꺼질 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김민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도심을 지나는 왕복 8차선 도로가 일부 통제된 채 복구 작업이 한창입니다.
지난 13일 이곳을 지나던 오토바이 운전자가 땅꺼짐이 의심된다는 신고를 했습니다.
도로가 2cm가량 파였을 뿐 땅꺼짐은 아니라고 조사됐지만 시민들은 불안합니다.
▶ 인터뷰 : 김성원 / 서울 중구
- "땅꺼짐 요새 많이 발생하잖아요. 걷다가 그냥 쑥 꺼질 수도 있잖아요. 불안합니다."
서울시는 이번 달까지 우선 점검지역 45km 구간에 GPR 탐사 차량을 투입해 분석을 마치기로 하는 등 긴급 대책에 나섰습니다.
GPR 탐사 차량은 노면 영상 카메라와 안테나를 부착하고 시속 30km 이하로 운행합니다.
전자파를 땅속에 보내서 반사되는 신호를 분석해 지표면에서 2m 지점까지 지하 공동 발생 같은 이상 징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스탠딩 : 김민수 / 기자
- "차량 뒤편에 부착된 안테나에서 지하 2m 지점의 데이터가 수집되고 있는데요. 수집된 정보는 이곳 모니터 화면에 시각 정보로 나타납니다."
지난달까지 발생한 땅꺼짐 사고 12건 가운데 5건이 서울에서 발생했습니다.
서울의 하수도관 길이는 1만 866㎞나 되는데,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6천 28㎞가 매설한 지 30년 이상 지났고, 50년이 넘은 것도 전체의 30.4%로 상태가 심각합니다.
노후도가 심할 수록 주변 흙이 얼었다 녹았다 하면서 주는 압력을 버틸 수가 없는 만큼, 탐지도 중요하지만 교체가 더욱 시급한 숙제가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 smiledream@mk.co.kr ]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조영민 기자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그 래 픽 : 유영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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