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제주공항에서 서울행 항공기에 탑승한 여성 승객이 이륙 직전 갑자기 비상구를 여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여성은 폐소공포증이 있어 답답해서 문을 열었다고 진술했습니다.
KCTV제주방송 김용원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륙해야 할 비행기가 활주로에 멈춰 서 있습니다.
비상구가 활짝 열렸고 비상 탈출용 슬라이드도 펼쳐졌습니다.
서울로 출발 예정이던 에어서울 항공기에서 이륙 직전인 오전 8시 5분쯤 비상구가 열렸습니다.
당시 비행기는 이륙 준비를 위해 주기장을 벗어나 유도로를 따라 주 활주로로 향하던 중이었습니다.
복도 쪽에 앉아 있던 30대 여성 승객이 갑자기 비상구 쪽으로 달려와 문을 열었습니다.
▶ 인터뷰 : 탑승객
- "술 취했나 이런 생각 하다가 1~2분 뒤에 또 욕하면서 앞으로 뛰어가서 헤매다가 왼쪽 문을 열었어요."
갑작스런 기내 난동에 승무원들이 여성을 급하게 제지했고 승객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 사고 항공기 승무원
- "자리에 모두 앉아주세요."
항공기에는 승객 202명과 승무원 7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비행기가 견인차에 의해 다시 주기장으로 돌아오고 각종 사고 조사를 하는 수 시간 동안 꼼짝없이 비행기에 머물러야 했습니다.
▶ 스탠딩 : 김용원 / KCTV제주방송 기자
- "항공기에 탑승했던 승객 200여 명은 2시간 30분 넘게 대기하면서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비상구 문을 연 여성은 "폐소공포가 있어 답답해서 문을 열었다"고 진술했고 경찰은 관련 진료를 받은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공항경찰대는 대테러 등의 혐의점은 없는 것을 확인하고 여성을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인계했습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철 KCTV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