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천동 방화 당시 사진 보니…시뻘건 화염 발사

↑ 방화 용의자 60대 A 씨가 방화를 저지르는 모습 /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방화로 1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친 가운데, 유력한 방화 용의자인 60대 남성 A 씨의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한 주민이 찍은 당시 사진을 보면 휘발유 통과 연결된 도구로 화염을 방사하며 방화를 저지르고 있습니다.

사진은 화재가 발생한 아파트가 아닌 다른 건물로, 아직 정확한 위치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오늘(21일) 서울관악경찰서는 이날 오전 8시 17분쯤 봉천동 21층짜리 아파트 4층에서 불이 났고, 4층 복도에서 숨진 채 발견된 남성과 A 씨의 지문을 비교해 두 사람이 동일인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방화에는 농약 살포기로 추정되는 도구가 쓰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지하주차장에서 발견된 A 씨의 오토바이에서 기름통 2개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A 씨가 아파트 방화에 앞서 직선거리로 약 1.4㎞ 떨어진 빌라 인근에서도 불을 지른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이 장면을 직접 목격한 20대 윤 모 씨는 “혼자 계속 욕설하며 화를 내다가 불을 내더니 휘발유가 담긴 통을 오토바이에 싣고 타고 갔다”며 “다른 주민들한테서 다투는 일이 있었다고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A 씨는 불을 지른 아파트 아래층인 3층에 거주하다 지난해 말 인근 빌라로 이사했습니다. 경찰은 당시 위층 주민과 다툼이 있었던 점 등을 토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층간소음 문제로 폭행 시비가 붙어 경찰이 출동했습니다. 그러나 처벌불원서를 작성해 형사처벌은 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A 씨는 자신의 집에 ‘미안하다, 어머니를 잘 부탁한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고, 어머니 병원비로 쓰라며 현금 5만 원을 함께 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