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2차 공판에서는 지난 첫 공판 때 나왔던 조성현 수방사 제1경비단장이 다시 나와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의 반대신문을 받았습니다.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는 지시와 관련해 조 단장은 오늘도 윤 전 대통령 측에 불리한 증언을 이어갔는데요.
변호인에게 맡기고 줄곧 듣기만 했던 윤 전 대통령은 재판 막판에 발언권을 얻어 진행 방식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이시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조성현 수도방위사령부 제1경비단장은 지난 14일 첫 공판에서 "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라는 취지로 증언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이를 반박하기 위한 목적의 반대신문을 집중적으로 펼쳤습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이 사건의 핵심은 의원들을 끌어내 국회 기능을 영구적으로 불가능하게 만들려는 것"이라며 "이는 즉흥적으로 할 수 없는 작전이 아니냐?"라고 물었습니다.
이에 조 단장은 "군사 작전에는 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가 있을 수 없다"며 "왜 그렇게 지시했을까,잘 알고 계시는데"라고 반문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 측이 "25년간 군 생활을 했는데, 이번 지시가 가능해 보였나?"라고 묻자, 조 단장은 "불가능한 지시를 왜 내리는지 모르겠다"라고 응수하기도 했습니다.
비슷한 의도의 질문이 이어지자 조 단장이 재판부에 항의했고,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여 중재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다음 증인으로 나선 김형기 특전사 제1특전대대장도 의원을 끌어내란 지시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하며 자신은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증인 신문 내내 침묵을 지켰던 윤 전 대통령은 재판 말미에 입을 뗐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본질에 관계없는 증인 신문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게 변호인의 이야기"라며 "전문 증인의 증언을 법정에서 들을 필요가 있냐"며 증인 신문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재판부가 명확하게 기조를 갖고 재판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에 의심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답했습니다.
MBN뉴스 이시열입니다. [easy10@mbn.co.kr]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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