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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검은 먹지가 달러로 바뀌는 이른바 '블랙머니'를 이용한 사기 사건이 또 발생했는데요.
전직 은행 지점장도 속았습니다.
천권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방금 제작된 진짜 블랙머니와 가짜 블랙머니입니다.
크기부터 색상까지, 차이점을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 스탠딩 : 천권필 / 기자
- "하지만, 특수 제작된 용액에 넣어보니 진짜와 가짜의 차이가 분명하게 나타납니다."
64살 이 모 씨는 라이베리아인으로부터 공급받은 블랙머니로 이런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약품 값으로 3천만 원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검은 먹지였고 진짜 블랙머니는 보여주기 용으로 몇 장만 끼워 넣었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의자
- "저는 진짜 돈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받았죠. 뭔가 잘못됐어요."
또, 아프리카 상속 재산이라며 가짜 계좌에 들어 있는 450만 불을 보여준 뒤, 이체 비용 명목으로 5천여만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두 배로 불려준다는 말에 전직 은행 지점장도 깜박 속아 넘어갔습니다.
▶ 인터뷰 : 백 모 씨 / 피해자 (전 은행 지점장)
- "돈이 들어오면 송금 수수료를 투자했으니까 두 배로 보상해주고, 새로운 일을 할 때 2~5억을 조건 없이 투자해주겠다고…."
경찰은 이 씨와 함께 블랙머니를 공급한 라이베리아인 S 씨를 구속했습니다.
또, 블랙머니를 이용한 사기가 이달에만 벌써 두 번째 발생했다면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 chonkp@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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