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마신 30대 운전자가 경찰 추적을 피해 아파트 쓰레기통에 숨었다가 붙잡혔습니다.
전과 22범의 무면허 만취 상태였다고 합니다.
추성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아파트 차단기 입구에 멈춰 선 흰색 승용차 뒤로 순찰차가 속도를 내며 도착합니다.
경찰관이 운전석으로 다가가 창문을 두드려도 반응이 없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차단기를 들이받고 아파트 안으로 들어갑니다.
음주운전이 의심된다는 신고를 받고 쫓아온 경찰을 피해 도주하는 모습입니다.
지하주차장으로 들어와 주차된 차량을 긁으며 멈춰 서고, 운전자는 곧바로 뛰기 시작합니다.
얼마나 급했는지 바닥에 미끄러지면서 휴대전화를 떨어뜨리기도 합니다.
운전자가 뛰어들어간 곳은 지하 설비실이었습니다.
곧바로 추적에 나선 경찰.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설비실 안 쓰레기통을 조심스럽게 하나씩 여는 순간, 인기척이 들립니다.
"나와요. 나와요. 이리로. 나와요!"
결국, 운전자는 현장에서 체포됐습니다.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지금은 이렇게 설비실 문이 잠겨 있는데요. 당시엔 문이 열려 있어서 운전자가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 인터뷰(☎) : 나민표 / 경기 양주경찰서 옥정지구대 순경
- "관리사무소 직원분 통해서 열쇠로 열고 진입을 했는데, 들어가 보니까 사람이 없어서 어디 갔지 찾고 있는데, 쓰레기통 안에 있을 거라고 생각을 못했거든요."
음주 측정 결과 면허 취소 수준인 혈중 알코올 농도 0.08% 이상이 나왔습니다.
또, 여러 차례 범죄를 저지른 전과 22범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30대 이 모 씨를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과 무면허 운전 등으로 불구속입건하고, 여죄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화면제공 : 경기북부경찰청